꼿꼿이 서거나 손 흔드는 모습 수상해…동물원 측 “진짜 곰 맞다” 해명
매우 수상한 외모의 곰 한 마리가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항저우 동물원에 있는 ‘안젤라’라는 이름의 곰을 본 사람들은 대체 눈앞의 이 생명체가 곰의 탈을 쓴 사람인지, 아니면 진짜 곰인지 헷갈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다리로 꼿꼿이 서있는 모습도 그렇거니와 살짝 눈썹을 치켜 뜬 표정을 보면 영락없이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엉덩이 부분의 주름잡힌 털을 보면 사람이 곰 의상을 입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곰이 심지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 곰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자 항저우 동물원 측은 재빨리 해명을 하고 나섰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이 곰은 진짜다. 변장한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동물원은 국가 운영시설이다. 사람이 곰의 탈을 쓰는 그런 일은 여기서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물원 측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동영상은 기온이 40℃에 달하는 무더운 여름날씨에 찍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사람이라면 그런 날씨에 털옷을 입고 몇 분 이상 견딜 수 없다. 아마도 그대로 뻗어버렸을 것이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해외 전문가들까지 진위 여부에 나섰다. 워싱턴주립대학 곰센터의 연구 책임자인 찰스 로빈스는 이 영상을 본 후 진짜 곰이 맞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를 통해 그는 “내가 보기에 이 곰은 태양곰인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 곰은 똑바로 서있을 때마다 관람객들로부터 간식을 보상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서있는 법을 빨리 터득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체스터 동물원’의 전문가인 애슐리 마샬 박사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태양곰들이 마치 곰 의상을 입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영상 속의 이 동물이 “분명히 진짜 곰이 맞다”고 말했다.
실제 말레이곰이라고도 불리는 태양곰은 우리에게 친숙한 몸집이 크고 살집이 통통한 곰과는 다른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곰 가운데는 몸집이 가장 작은 것이 특징이다. 출처 ‘스트레이츠타임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