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커리·듀란트 등과 올림픽 참가 논의
미국 언론 '디 애슬래틱'은 12일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2024 파리 올림픽 참가에 강한 흥미를 보이고 있으며 팀을 꾸리기 위해 스타들을 모으려 한다"고 전했다.
1984년생, 만 38세인 제임스는 올림픽이 열리는 시점에는 39세가 된다. 파리 올림픽은 그의 커리어에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세 번의 올림픽에 참가했고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나 커리어 말미,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소식은 르브론이 대화를 나눈 선수 명단까지 공개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제임스는 과거 미국 대표팀이 '드림팀'을 꾸리듯 NBA 최고 스타들을 모집하려는 듯 보인다. 그가 올림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선수들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피닉스 썬즈), 앤써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으로 알려졌다. 의심의 여지 없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다.
이외에도 제임스가 대화를 나눈 것과는 별개로 또 다른 스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빈 부커(피닉스 썬즈),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디애런 팍스(새크라멘토 킹스), 카이리 어빙(댈러스 매버릭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스타들이다.
스티븐 커 감독이 이끄는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은 최근 열린 2023 FIBA 농구 월드컵에서 4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 농구가 국제대회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아주 어색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미국 농구는 동메달을 딴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NBA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표팀을 꾸려왔다. 월드컵 등 기타 국제대회에서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참가에 소극적이지만 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만큼은 강한 전력을 꾸렸다.
1992년부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미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수성에 실패했다. 당시 신인급 선수였던 제임스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미국은 동메달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당대 최고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내세우며 곧장 금메달을 되찾았고 2020 도쿄 올림픽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도 제임스, 커리, 데이비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대표팀 합류가 논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메달 획득에 일조한 이는 릴라드, 듀란트 정도였다. 당시 코로나19 탓에 안정적이지 않았던 도쿄의 상황이 이들의 불참 이유로 떠오르기도 했다.
전해지는 내용대로 이들의 올림픽 참가가 현실화된다면 많은 농구팬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보인다. 1992년의 드림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이름값을 자랑하는 면면이다. 그 중에서도 커리의 참가 여부에 눈길이 쑬린다. 제임스, 듀란트, 그린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으나 커리만큼은 올림픽 참가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커리는 올림픽이 없던 2010년과 2014년 대표팀에 합류, 농구 월드컵 우승만을 경험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