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90분·김민재 풀타임 소화…사우디는 5연패 수렁
대표팀은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3월부터 5경기째 이어져 온 무승 고리를 끊어내는 승리였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여섯번째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웨일스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을 냈다.
수비진은 변화가 없었다.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포백을 구성했고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중원에 박용우와 황인범이 배치됐고 공격진에 조규성과 손흥민이 나섰다. 측면에 이재성과 함께 홍현석이 아닌 황희찬이 선발로 나섰다. 홍현석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U-24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체적으로 대표팀이 경기를 주도해나가는 분위기였다. 양팀 모두 적극적으로 전방에서 압박을 시도했으나 대표팀은 패스와 움직임을 통해 이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이 나오며 먼저 분위기를 잡아갔다.
이재성의 움직임이 특히 돋보였다. 이재성에게 공이 가면 더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 이재성이 공을 잡는 장면에서 손흥민이 접근하며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결국 한국이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황인범의 패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 올랐고 조규성이 이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반 32분 선제골이 나왔다.
곧장 추가골 기회를 얻은 대표팀이었다. 조규성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네며 일대일 찬스에 가까운 상황이 나왔다. 손흥민은 문전으로 공을 끌고가다 상대에 걸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막판 조규성, 황희찬, 황인범 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이 터지지는 않았다. 결국 전반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은 전반만큼 활발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상대 공격 차단 이후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전반 초반까지는 사우디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선방이 연이어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3분부터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조규성, 황희찬이 빠지고 황의조, 문선민이 투입됐다. 이번 A매치 기간 클린스만호 체제에서 첫 선발된 강상우가 경기장을 밟기도 했다.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주로 측면 수비수로 뛰었던 강상우는 이재성 대신 우측면에서 활약했다.
교체카드를 적극 활용했지만 오히려 경기 내용은 풀리지 않았다. 만회골을 노리는 사우디에게 위기 장면을 내주기도 했다. 경기 막판 손흥민과 황인범이 빠지고 오현규, 이순민이 투입됐으나 상황을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1-0으로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기간 이후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는 등의 행보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부임 이후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쾌승은 아니지만 무승을 끊어내며 한 숨 돌리게 된 모양새다.
반면 사우디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걸프컵 조별리그 탈락, 3월 A매치 전패로 자존심을 구긴 사우디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명장 로베르토 만시니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번 A매치 기간에도 코스타리카, 한국을 상대로 패해 연패 기간을 늘리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