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오쿠라 고베’ 22만원에 객실 제공…머무는 동안 3000여 권 만화책 무제한 이용
그런 소망을 이뤄줄 호텔이 등장했다. 일본 고베시에 위치한 ‘호텔오쿠라 고베’다. 이 호텔은 지난 9월 8일부터 1일 1실 한정 플랜으로 망가룸(MANGA ROOM) 예약을 시작했다. 최근 일본에서 다시 불기 시작한 만화 열풍에 주목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만화의 세계에 빠져 지낼 수 있도록 관련 객실을 선보이게 됐다”고 한다.
객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책장이다. 다양한 장르의 만화책 3000여 권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최애의 아이’와 ‘스파이패밀리’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같은 최신 화제작부터 ‘슬램덩크’ ‘헌터×헌터’ ‘명탐정코난’ ‘원피스’ 등 역대 명작까지 장르별로 풍성하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던 원작 만화도 따로 코너를 마련해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당연히 호텔에 머무는 동안 내키는 대로, 읽고 싶은 만큼 무제한 읽을 수 있다.
곳곳에는 만화 애호가들을 위한 배려가 넘쳐난다. 침대에서도 만화책을 쉽게 고르고 꺼낼 수 있도록 낮은 책장을 가깝게 배치했으며, 큼직한 쿠션을 여러 개 둬서 쿠션 위에 만화책을 올려놓고 읽기 좋다. 또한, 객실 내 미니바(냉장고)에는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음료도 여럿 준비돼 있다.
객실은 28층에 위치한다. 고베 시가지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데다, 국립공원인 롯코산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와 독서로 지친 눈을 쉬게 해준다. 객실은 디럭스 더블룸이며, 이용 요금은 2만 4600엔(약 22만 원)이다.
호텔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만화책 라인업은 약 3개월마다 교체된다”고 한다. 타이틀 리스트는 호텔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담당자는 “전망 좋은 사적인 공간에서 다시 읽고 싶은 추억의 명작, 마음에 드는 작품, 꼭 한번 읽고 싶었던 작품 등을 마음껏 즐기면서 힐링의 휴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