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맛 세계 최초 개발 주장해 화제…“혐오하지 말라, 플라스틱도 생태계 일부”
‘길티 플레이버’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르톨라니는 “폐플라스틱이 재활용되는 방법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플라스틱은 대체로 재활용되기 힘들다. 특히 수지 또는 다른 재료와 혼합할 경우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게 할 경우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얼마전 비닐봉지를 분해하는 벌레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혹시 사람이 플라스틱을 먹고, 분해하고, 영원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오르톨라니는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으로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연구할 과학자를 찾는 것부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던 중 마침내 런던 메트로폴리탄대학의 식품 과학자이자 연구원인 조애나 새들러의 도움으로 플라스틱을 이용해 합성 바닐린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물질이 분명히 일반 바닐린과 같은 맛과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바닐라맛이 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오르톨라니 역시 맛을 본 적이 없고, 다른 누구도 맛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최초인 데다 아직 안전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식품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 까닭이다.
오르톨라니는 “만약 내가 ‘재활용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혐오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물이 동일한 생태계의 일부이고, 심지어 플라스틱 역시 생태계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는 완전히 이치에 맞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먹는 방식과 음식을 인식하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음식을 합성하거나 초가공하자는 건 아니다. 이건 단지 타협의 문제다”고 설명했다. 출처 ‘디진’.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