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비서관 자녀 학폭 숨겼다면 파렴치, 몰랐다면 무능”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향해 “말로는 엄중한 대처라고 하지만 권력형 학폭 은폐에 대한 감찰을 무마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 면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권 실세의 ‘권력형 학폭 은폐 카르텔’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라”며 “실세의 자녀 학폭 문제를 덮어주는 게 윤석열 정권이 그렇게 외쳐대는 공정과 상식, 정의냐”며 “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힐 때까지 정말 몰랐던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는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기 전 비서관 초등학교 3학년 딸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때려 전치 9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김 전 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표를 제출했고,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
강 대변인은 “김 비서관의 자녀 학폭을 숨겼다면 파렴치한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며, 덮었다면 ‘권력형 학폭 은폐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 차원에서 아무런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학폭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정순신, 이동관, 김승희까지 실세 자녀들의 연이은 학폭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국민에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강 대변인은 “육군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김좌진·안중근 장군 등을 기린 ‘독립전쟁 영웅실’이 다음 달 초까지 철거될 예정이라고 한다”며 “기어이 항일 투쟁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권, 결국 친일파에 면죄부를 주려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묻겠다. 홍범도 장군이 북한 정권 그리고 김일성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우리 국군의 뿌리는 일제에 항거한 의병, 독립, 광복군이라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권은 종래에는 극우 뉴라이트 사관을 정통 사관으로 세워, 항일 투쟁사를 지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국민의 질책을 받고도 뭘 반성해야 하는지 모르느냐”고 덧붙였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