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스한 머리 등으로 ‘인간미’ 장착…4개월 만에 팔로어 11만명 확보 월수익 560만 원
하지만 아이타나는 진짜 사람이 아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인 ‘클루리스’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모델, 즉 가상 모델이다. 현재 클루리스 측은 아이타나의 높은 인기 덕분에 월 4000유로(약 56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뿌듯해 하고 있다. 가상 모델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익이기 때문이다.
가상 모델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서는 실제 모델을 고용할 경우 발생하는 적지 않은 비용들, 가령 여행 경비와 숙박비 등이 절감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상 모델이 아주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발달로 더 완벽하게 사람을 닮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타나의 인기 비결은 ‘완벽해서’가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사람처럼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진짜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가상 모델들의 문제는 대부분 결함 없이 완벽하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너무 완벽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바로 이 점 때문에 디지털 창작물처럼 인식된다.
이와 반대로 클루리스 측은 아이타나가 사람처럼 보이도록 신체적 결함을 추가하는 데 신경 썼다. 가령 얼굴에 주름을 만들거나, 때에 따라 머리를 빗지 않은 것처럼 부스스하게 보이도록 했다.
클루리스 측은 “너무 완벽하게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른 인공지능 회사들은 완벽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지만 우리는 그 반대의 일을 한다”면서 “피부를 매끄럽게 보이도록 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아이타나 이외에도 다른 가상 모델들을 제작한 클루리스는 “앞으로는 가상 모델이 모델업계나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각각의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필요와 사양에 꼭 들어맞는 완벽한 모델을 고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