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NHN 거쳐 2014년 카카오 합류
카카오는 이날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는 취임하게 되지만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는 1975년생으로 만 48세이다.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eBay) APAC HQ 전략매니저와 NHN 수석부장을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상무로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고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는 SM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로 주요 경영진들이 구속됐다. 카카오모빌리티 독점 논란, 서울아레나 수의계약 의혹, 노사 갈등,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로 카카오 그룹 전반의 리더십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감범수 카카오 위원장은 임직원 대상 행사에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임기만료인 내년 3월까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재직한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