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KBO 연봉킹 구자욱…연평균 수령액 1위는 김광현
KBO리그의 경우 비시즌 기간 연봉 협상, FA 계약 등을 완료하고 시즌 개막 전 '선수단 등록 현황 자료'가 발표되는 등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된다. 지난 3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3시즌 KBO리그 연봉 순위는 구자욱(삼성 20억 원), 채은성(한화 18억 원), 추신수(SSG 17억 원), 박세웅(롯데 15억 원)·김재환(두산 15억 원) 순이다. 다만 이 같은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계약기간 내 해마다 연봉을 다르게 받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지난 겨울 두산 베어스로 복귀하며 4+2년 총액 152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으로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 4년간 연봉과 계약금을 포함해 100억 원이 책정돼 연평균 25억 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하지만 2023년 그의 연봉은 3억 원에 불과했다.
양의지 계약 이전 최대 규모 기록을 갖고 있던 김광현의 2023시즌 연봉은 10억 원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김광현의 계약기간 내 연평균 수령액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김광현은 2022년 3월 메이저리그에서 SSG 랜더스로 돌아오며 4년 151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옵션 포함 연평균 37억 7500만 원을 받게 되는 규모였다.
이처럼 대형 계약을 맺은 KBO리그 선수들의 연봉이 들쭉날쭉한 형태는 최근 트렌드로 통한다. 이는 리그에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면서 구단이 유연한 샐러리 관리를 위해 택한 방법으로 해석된다. 이에 김광현은 샐러리캡이 본격 도입되기 직전인 2022시즌 계약 총액 151억 원 중 81억 원을 연봉으로 받아 역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K리그의 경우 연말에 종료된 시즌의 연봉 자료를 공개한다. 성적에 따라 달라지는 수당, 시즌 중 일어나는 이적 탓으로 보인다. 2022시즌 국내 선수 최고 연봉 선수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전북 14억 7000만 원)였다. 그 뒤를 김영권(울산 13억 9000만 원), 김보경(당시 전북 13억 4000만 원) 등이 이었다.
외국인 선수는 대체로 국내 선수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17억 원의 제르소(제주)였으며, 세징야(대구)가 16억 원, 구스타보(전북)가 14억 8000만 원을 받았다.
겨울 스포츠 배구와 농구의 경우 비교적 엄격한 샐러리캡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 더해 리그 규모가 야구와 축구에 비해 작아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상위 5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V리그 남자부 연봉 1위는 한선수(대한항공 10억 8000만 원), 여자부 1위는 김연경(흥국생명 7억 7500만 원)과 박정아(페퍼저축은행 7억 7500만 원)다.
남녀 프로농구에서는 각각 2022-2023시즌 MVP의 주인공들이 이번 시즌 연봉 1위에 올랐다. KBL은 김선형(SK 8억 원), WKBL은 김단비(우리은행 4억 5000만 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