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말에 범민련 해체하는 친북 좌파들…임종석 입장 밝혀야”
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이 통일 추진 기구를 모두 해산하라는 방침을 내리자 한국의 범민련 남측본부도 오는 17일 해산총회를 연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보 진영 내에서 범민련 해체를 처음으로 주창한 분은 고 문익환 목사였다. 문 목사는 1991년 범민련 결성을 주도했고 남측본부 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2, 3년 범민련 활동을 해본 결과 북한과 하나의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에 큰 실망과 한계를 느꼈다. 북한은 민주적 토론이나 협의를 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지시만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하나의 조직이 지속된다면 남측본부의 자율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진보 진영은 종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에 범민련 해산을 주창한 것”이라며 “그러자 북측은 문 목사를 안기부(현 국정원) 프락치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남쪽의 종북 세력들도 덩달아 문 목사를 안기부 프락치로 몰아갔다. 이런 과정에서 문 목사는 큰 충격을 받으셨고 결국 범민련 해체를 이루지 못하고 1994년 1월에 돌아가셨다”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당시 문 목사를 옆에서 모셨던 저는 이 광경을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북한과 종북세력들에 매우 큰 환멸을 느꼈다. 제가 친북 좌파에서 벗어난 결정적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렇게 북한과 종북 세력이 애지중지 신줏단지처럼 모신 범민련이 이제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해산 수순을 밟고 있다. 과거 범민련 해체를 반대하며 문 목사를 안기부 프락치라고 비난하다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즉각 범민련을 해체하는 친북 좌파들! 당신들은 이제 김정은의 프락치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실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당시 문익환 목사와 함께 통일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마치고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던 임종석 실장은 이 범민련 해산 사태에 대해서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