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주사 출범 추진 통해 조현준·현상 계열분리 전망…효성 “조석래 명예회장도 동의”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229/1709165612317089.jpg)
재계에서는 효성의 두 지주사 출범 추진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형제의 계열분리 수순으로 보고 있다. 두 개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각자 가지고 있는 효성과 신설분할지주 지분을 맞교환(지분스왑)해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각각 21.94%, 21.42%다. 출범 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갖게 되는 효성 지분율과 인적분할로 출범하는 신선분할지주 회사의 지분율(자사주 신주 배정 기준)도 같다.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조석래 명예회장의 역할이 사실상 끝난다. 현재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은 10.14%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율 격차가 1%포인트 미만이라 조석래 명예회장의 선택에 따라 효성그룹 수장 자리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지분이었다.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이 상당했던 것.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두 지주사 출범 후 지분스왑까지 마무리하면 조석래 명예회장은 효성과 분할신설지주 등 각 회사의 2대주주에 오르지만 각각 효성과 분할신설지주 최대주주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 지난해까지 조석래 명예회장은 효성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효성 지분율이 9.43%였지만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10%대로 올라섰다.
![왼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일요신문DB, 연합뉴스](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229/1709166548927374.jpg)
효성은 오는 4월 30일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일을 결정한다. 주주들에게는 5월 30일 주주총회일이 통보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일을 6월 14일로 계획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7월 1일 인적분할이 마무리돼 두 개 지주사 체제를 시작한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