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식료품비 고작 7000원 수준…연금 아껴 부동산 투자, 집 10채 보유
독일 다름슈타트의 연금 생활자인 하인츠 B(80)는 겉보기에는 가난한 노숙자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집을 10채나 소유한 백만장자다. 심지어 현재 정기예금 계좌에는 현금 10만 유로(약 1억 4000만 원)가 예치돼 있다.
대체 그는 어떻게 연금만으로 이렇게 부자가 됐을까. 비밀은 간단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생활 태도 덕분이었다. 그런데 사실 그가 실천하는 근검절약은 아무나 따라할 수는 없는 고난도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전직 전기 기술자였던 그는 전기통신회사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월 3600유로(약 500만 원) 정도의 연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돈의 거의 대부분을 생활비로 사용하지 않는다. 열심히 모은 다음 집을 사는 데만 사용하고 있다.
그의 유일한 사치는 인터넷 접속과 노트북이다. 휴대폰은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휴대폰을 사용하면 한 달에 10유로(약 1만 4000원)의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 달에 식료품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5유로(약 7000원)를 넘지 않는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그만의 비결은 다름아닌 ‘쓰레기통 뒤지기’다. 그는 “요리를 하기 위해서 식용유 정도는 산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은 쓰레기통에서 찾아서 먹는다. 요즘 사람들은 낭비가 심하다. 얼마나 심한지 쓰레기통에서 가족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의 식사를 찾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시지 한 팩을 사서는 하나만 먹고 나머지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라며 혀를 찼다.
이런 그의 생활을 아는 이웃들은 수년 전부터 남은 음식을 그의 집 울타리에 걸어놓는 식으로 그를 돕고 있다. 그는 기꺼이 그 음식을 받아 생활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이웃들에게 쓰레기통에서 찾은 쓸 만한 물건들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정원 의자 같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다.
왜 하필 부동산에 집착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동산은 인플레이션 발생 시 가치가 가장 적게 훼손되기 때문이다. 아니면 금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까닭에 가족이 없는 그는 자신의 재산을 누구에게 물려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잘 모르겠다. 먼 친척뻘인 사촌들이 몇 명 있지만 그들은 상속세를 낼 형편이 안 된다. 어쩌면 세입자들에게 집을 주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출처 ‘빌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