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새 감독 발표 예고…“유럽 리그 종료되는 6월 이후로 선임 미뤄야” 주장도
지난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은 태국과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1-1 무승부로 우려를 샀으나 원정에서는 3-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4경기 전적 3승 1무로 승점 10점을 기록, C조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2위는 승점 7점의 중국이다.
대표팀은 이전 일정인 2023 아시안컵에서 홍역을 앓았다. 아시안컵에서 치른 6경기 중 90분 내 승리를 거둔 것은 단 1경기뿐이었다. 아시아 중위권팀들을 상대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것과 더불어 선수단 내 다툼으로도 논란이 됐다.
결국 대회를 치른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기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의사결정까지 시간이 지체되며 이번 월드컵 예선 일정까지는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협회는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 카드로 꺼내 들었다.
일정을 코앞에 두고 선임된 '임시 사령탑'이었다. 황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흔들리는 팀 내 분위기부터 잡아나가야 했다. 첫 경기 무승부로 위기를 맞았으나 원정에서의 승리로 급한 불은 껐다. 대표팀은 현재 월드컵 2차 예선 통과가 확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 2위 자리만 지켜도 현재 단계를 통과하는 것은 가능하다. 대표팀의 남은 일정은 싱가포르 원정, 중국과의 홈경기다. 싱가포르는 현재 피파랭킹 156위로 아시아에서도 최약체로 분류된다.
황 감독이 시간을 벌어준 가운데 축구협회의 향후 과제는 새 감독 선임이다. 20여 명이 넘는 외국인 감독이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다음 A매치 일정인 6월 이전, 5월 새 감독 선임 발표를 목표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축구계 일각에선 6월 이후로 감독 선임을 미루자는 제안이 나온다. 한 축구계 인사는 "2차 예선 통과가 가까워진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은 피했다"면서 "6월 이후에는 새 감독 선임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6월이면 유럽 각국의 리그가 종료되는 시점이다. '새 직장'을 찾는 감독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올여름은 유로 2024, 2024 파리 올림픽 등의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더욱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실제 올림픽 참가를 앞둔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우승국 아르헨티나에게 승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프랑스 여자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고 올림픽까지 팀을 이끄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