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4년 만에 추월당해 세계 4위…3위 저커버그는 메타 50% 이상 상승 덕 봐
최근 발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4월 8일 기준 머스크의 자산은 1810억 달러(약 245조 원), 저커버그의 자산은 1870억 달러(약 253조 원)다. 이로써 머스크는 억만장자 순위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저커버그에게 추월당하고 말았다. 현재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부호 순위는 각각 세계 4위와 3위다.
이는 올해 들어 폭락한 테슬라 주가 탓이 크다. 머스크가 소유한 대부분의 재산이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에 치중되어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3월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지만 그 후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머스크의 부호 순위도 덩달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유럽 내 생산라인 중단 등의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했고, 이에 따라 머스크의 재산 역시 약 487억 달러(약 66조 원) 줄어들었다.
이렇게 머스크의 자산 가치는 떨어진 반면, 그의 경쟁자들은 올 한 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는 2024년 주가가 50% 이상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저커버그의 자산은 588억 달러(약 80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물론 억만장자 순위는 주식 평가액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세계 최고 부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창업자인 버나드 아르노(75)로, 순자산은 2340억 달러(약 318조 원)에 달한다. 2위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0)의 순자산은 2080억 달러(약 281조 원)다.
실제 아마존의 주가는 2022년 말 이후 두 배 이상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2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아마존을 비롯한 기술주들이 인공지능의 잠재력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얻어 주가가 급상승한 까닭이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 9%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약 85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 규모의 주식 5000만 주를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1530억 달러(약 207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9)는 세계 5위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