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실험 끝에 ‘블론드 초콜릿’ 레시피 완성했지만 ‘신종’으로 공인 못 받아
우리가 익히 아는 초콜릿이라고 하면 밀크, 다크, 화이트 초콜릿 이 세 가지뿐이다. 하지만 금빛을 띠는 초콜릿도 있다. 바로 ‘블론드 초콜릿’이다.
‘블론드 초콜릿’의 기원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에서 열린 한 초콜릿 박람회에 참석한 프랑스 출신의 파티셰 프레데릭 바우의 실수로 우연히 개발하게 된 초콜릿이었다. 박람회를 진행하던 중 너무 정신이 없었던 바우는 중탕 냄비에 화이트 초콜릿을 녹여둔 채 그만 깜박 잊고 말았다.
초콜릿의 존재를 다시 깨달은 건 4일이 지난 후였다. 초콜릿은 이미 연한 갈색이 되어 있었고, 기존의 초콜릿과 달리 독특한 냄새가 나는 데다 맛도 달라져 있었다. 요컨대 캐러멜 같은 색상에 화이트 초콜릿의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졌다. 버터스카치, 토피 사탕, 숏브레드 맛도 느껴졌으며 심지어 뒷맛은 볶은 원두 맛이었다.
바우는 즉시 새로운 초콜릿을 개발했다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연하게 그리고 마법처럼 금색이 되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색과 냄새를 풍겼다”라며 감격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사고 혹은 실수의 결과로 만들어진 초콜릿이었기 때문에 동일한 맛을 재현할 방법이 없었다. 7년 동안 실험을 거듭한 끝에야 마침내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2년 ‘둘세(Dulsey)’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얻지 못했다. 이유인즉슨, 프랑스 의원들이 네 번째 종류의 초콜릿으로 공식 인정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저 화이트 초콜릿의 한 변형일 뿐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출처 ‘AFP’.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