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으로 불사조 만들어 벽 장식…호주 조각가 의뢰받은 작품 50개 넘어
그런데 이런 상실감을 달래주는 독특한 방법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호주의 조각가인 데이비드 콕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른바 ‘피아노 건반 불사조’다. 피아노 건반과 다른 부품들을 잿더미에서 솟아오르는 불사조의 모습으로 변신시켜 집안 장식품으로 걸어둘 수 있게 한 것이다.
콕스는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추억들 가운데 많은 부분은 우리가 사랑하는 물건들 안에 있다”라고 말하면서 “피아노 주변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눈 추억들을 간직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피아노 부품을 재활용해 장식용 조각으로 만들어 집안에 걸어두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콕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우연히 탄생했다. 어느 날 녹음실을 짓고 있던 가수인 친구가 소리 울림판을 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예술 작품을 하나 제작해줄 것을 부탁했다. 녹음실에 있는 낡은 피아노 건반들을 본 콕스는 그것들을 접착시켜서 작품을 만들어볼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해서 그가 지금까지 의뢰를 받아 만든 작품들은 50개가 넘는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