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지인에게 빌린 돈, 검찰은 ‘변제 의도 없었다’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투수 출신 임창용은 오는 1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는 사기다. 지난 2019년 필리핀에서 지인에게 80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검찰은 임창용이 빌린 돈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갚을 능력이 없으면서도 돈을 빌린 것으로 보는 중이다.
임창용이 검찰에 기소된 시점은 1월 24일이다. 첫 재판은 4월 30일이었고 이번 재판은 두 번째 공판이다.
선수로서 KBO리그 통산 760경기 130승 86패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레전드로 통한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도 경험했다. 하지만 도박, 사기 등에 수차례 휘말려 명예를 잃은지 오래다.
지난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기, 동료들과 함께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당시 삼성은 KBO리그 통합 4연패를 달성하고 또 다시 정규리그에서 우승해 한국시리즈를 앞둔 시점이었다. 하지만 주요 자원들이 도박 사건에 연루된 삼성은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 임창용은 2021년에도 빌린 돈을 갚지 않거나 2022년 상습도박을 해온 것이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 그 이전인 2020년에는 고액 체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