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2위’ 박정환 와일드카드로 합류, 13연속 출전…신진서 김명훈 신민준 설현준과 5연패 도전
박정환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함으로써 올해 농심배 한국의 대표팀 진용이 확정됐다. 지난 7월 8일부터 2주일간 진행된 농심배 국내 선발전에서는 4년 연속 마지막 주자로 한국의 우승을 안긴 신진서 9단이 랭킹시드로 일찌감치 대표팀에 합류했고, 지난 8일부터 2주간 열린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김명훈 9단, 신민준 9단, 설현준 9단이 팀을 이뤄 한국의 5연패에 도전한다.
김명훈은 선발전 결승에서 심재익에게 21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19회 대회 이후 7년 만에 농심신라면배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어 함께 열린 신민준-강동윤 대결에서는 신민준이 불계승을 거둬 본인의 농심배 통산 여섯 번째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마지막 선발전에서 랭킹 8위 설현준이 3위 변상일 9단을 227수 만에 불계승으로 돌려세우며 2년 연속 농심신라면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과 우승 경쟁을 펼칠 중국과 일본도 대표 선발을 모두 마쳤다. 중국은 자국 랭킹 1위 리쉬안하오 9단, 2위 딩하오 9단, 16위 셰얼하오 9단이 국가 시드를 받았고 4위 커제 9단과 13위 판팅위 9단이 국내 선발전을 통과했다. 전반적으로 한국 기사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기사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도 대표선수 구성을 마쳤다. 최근 응씨배 결승에 진출한 이치리키 료 9단과 명인 시바노 도라마루 9단, 전관왕 2회에 빛나는 이야마 유타 9단이 시드를 받았고 쉬자위안 9단과 2001년생 신예 히로세 유이치 7단이 선발전을 통과했다. 일본도 최강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민표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 구성에 아주 만족한다. 선수 개개인이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면서 매년 고군분투하고 있는 신진서 9단 외에 박정환 9단과 신민준 9단이 특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안정감으로는 박정환 9단이 최고이고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는 전력이다. 또 최근 8연승을 거두고 있는 신민준 9단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6회 농심신라면배 본선은 오는 9월 4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까지 1차전이 벌어진다. 그동안 한국 16회, 중국 8회, 일본이 1회 우승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과 함께 열리는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어니최강전도 3개국 12명의 선수가 모두 결정됐다.
한국은 랭킹시드 유창혁 9단, 와일드카드 조훈현 9단과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서능욱 9단, 김종수 9단이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중국은 녜웨이핑 9단, 위빈 9단, 차오다위안 9단, 루이나이웨이 9단이 팀을 이뤘고 일본은 다케미야 마사키 9단, 요다 노리모토 9단, 고바야시 고이치 9단, 왕밍완 9단이 우승컵에 도전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시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수여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또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팀에게는 1억 8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대표선수 명단
한국 :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김명훈 9단, 설현준 9단
중국 : 리쉬안하오 9단, 딩하오 9단, 커제 9단, 판팅위 9단, 셰얼하오 9단
일본 : 이치리키 료 9단, 시바노 도라마루 9단, 이야마 유타 9단, 쉬자위안 9단, 히로세 유이치 9단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각국 대표선수 명단
한국 :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서능욱 9단, 김종수 9단
중국 : 녜웨이핑 9단, 위빈 9단, 차오다위안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일본 : 다케미야 마사키 9단, 고바야시 고이치 9단, 요다 노리모토 9단, 왕밍완 9단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