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개런티 질문엔 “무료 샌드위치와 엘프귀 모형만 받았을 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유엔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이런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던 케이트 블란쳇(55)이 최근 ‘왓치 왓 해픈스 라이브’에 출연해서도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자체는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블란쳇 본인은 그다지 큰돈을 벌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행자인 앤디 코언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엘프 군주인 갈라드리엘 역할을 맡아 ‘역대급 출연료’를 받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블란쳇은 ‘노’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농담하세요? 그 영화로 돈을 번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코언이 다시 “그럼 러닝개런티(영화 흥행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았냐”고 묻자 그 또한 아니라고 답했다.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말한 블란쳇은 “그 시리즈는 그런 계약이 생기기 훨씬 전에 촬영됐다.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무료 샌드위치를 제공 받았고, 나는 뾰족한 엘프 귀 모형을 기념품으로 가져갔다. 그게 전부였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흔쾌히 출연을 했던 이유에 대해 블란쳇은 피터 잭슨 감독의 1992년 작품 ‘브레인데드’를 감명깊게 봤기 때문에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그럼 지금까지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영화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블란쳇은 조심스러운 어조로 “여배우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돈을 많이 받지 않는다”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이런 블란쳇의 인터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마도 블란쳇이 ‘오션스8’이나 ‘토르’에서 맡은 역할로 가장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다른 누리꾼들은 블란쳇의 ‘반지의 제왕’ 관련 발언이 과장됐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블란쳇의 순자산은 약 9500만 달러(약 13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페이지식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