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핀란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데이비드 포파가 지구를 캔버스 삼아 만드는 작품들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얼음, 눈, 흙, 모래 위에 숯, 분필, 천연 색소를 이용해 완성한다. 이런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덧없지만 그래서 더 매혹적이다.
가령 떠다니는 얼음 조각 위에 그린 초상화의 경우 작업을 하는 도중 얼음이 서서히 조각나서 난처했던 경험이 있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결국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 포파는 “처음에는 어떻게든 조각들을 다시 맞추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하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작업을 계속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내 작업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덧없고 순간적인지를 포착하는 데 있다. 부서진 조각들은 결코 다시 붙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주로 핀란드에서 활동한 포파는 얼마 전부터는 전혀 다른 곳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유타주 사막이 그의 새로운 캔버스가 됐으며, 사막의 따뜻한 색조는 그의 작품에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