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5개 계좌로 40억 매수, 모친 수량 합치면 전체의 9.3%…1·2차 작전 모두 활용 모녀 소유 계좌뿐

이제 남은 것은 4년 넘게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번 사건에 관련된 계좌주 전체 91명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기소되지 않은 나머지 계좌주에 대해서도 혐의 적용이 가능한 사람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계속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피고인 9명에 대한 검찰 공소장을 보면 주가조작에 활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는 157개, 계좌주로는 91명이 등장한다. 총 매수금액은 654억 8820만여 원, 매수 주식수는 1661만여 주다.
그런데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가 판결한 내용을 보면 통정거래·이상매매가 발견되지 않은 계좌들을 제외하면, 주가조작에 활용된 계좌의 소유주는 63명(계좌 122개)으로 줄어든다. 이들 증권계좌에서 체결된 매수금액은 총 594억 4670만여 원, 체결 매수 주식수는 1546만여 주다.
일요신문이 검찰 공소장과 1심 재판부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통정거래·이상거래가 발견되지 않아 제외된 28명 중에는 증권사 거래고객이 8명, 우리기술 부사장이었던 이 아무개 씨로부터 종목 추천을 받아 주식 매수한 우리기술 임직원이 20명(18명은 200만 원~1억 원 이하 투자)이었다.

우리기술 임직원들의 매수금액은 총 5억 원 수준이었다. 증권사 거래고객의 경우 4명은 1억 원 미만, 5명은 5억 원 미만, 2명은 10억 원 미만이었다. 김 아무개 씨는 매수금액이 39억 원가량이지만 1심 재판에서 시세조종에 이용한 계좌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결을 받았다. 오 아무개 씨 역시 매수금액은 14억여 원으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피고인들이 운용한 계좌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재판부가 봤다.

5개 계좌에서 매수 체결된 총 금액은 40억 7152만여 원에 달했다. 전체 체결금액 중 6.85%의 비중이다. 매수 체결 주식수량은 125만여 주로, 전체에서 8.11% 수준이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도 권오수 전 회장 권유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입한 계좌가 2개로 기록돼 있다. 매수 체결금액 6억 3682만여 원, 체결수량 18만여 주다. 김건희 여사 모녀의 주식 매수 체결금액과 수량을 합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92%와 9.32%까지 늘어난다.
앞서 일요신문은 김 여사가 기존에 알려진 주식 외에 DB금융투자 계좌에 53만여 주(11억 5500만 원 수준)를 더 보유하고 있던 정황을 보도했다.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총 매수금액은 52억 2652만여 원까지 상승한다(관련기사 [단독] 확신도 없이 ‘몰빵’을?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추가 보유 논란).

손 씨는 전주 중 유일하게 권 전 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에서 주가조작 공모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에 검찰은 2심에서 공소장 변경을 통해 손 씨에 대해 방조 혐의를 예비 추가했다(관련기사 [단독] 전주의 주가조작 방조 다툰다…도이치모터스 재판 공소장 변경 파장). 이승근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요 주주로, 검찰은 권오수 전 회장과 ‘경제적 공동체’로 보고 있다. 서 씨의 경우 2차 작전 ‘주포’ T 투자증권 센터장 김 아무개 씨의 권유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입했는데, 수사 당시에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김 씨 역시 권 전 회장 권유로 직접 주식을 매입하고, 증권계좌를 이종호 씨에 맡기기도 했다. 1심 공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2차 작전 시기 블랙펄인베스트 이사이자 주가조작 주포인 민 아무개 씨에게 공인인증서를 넘겨주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1심 판결을 앞두고 2022년 12월 30일 재판부에 마지막으로 제출한 종합의견서 내 ‘한국거래소의 이상거래 심리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9년 4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0일까지 총 2년 8개월 동안 김건희 여사 14억 원, 최은순 씨 9억 원, 이승근 씨 25억 원, 김 씨 10억 원, 양 씨 11억 원 등 권오수 전 회장의 주변인들이 총 94억 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