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19일 기자간담회 열어…“지배구조 개선 위해 공개매수 추진”
고려아연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빼앗길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했다”며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를 선언하고 고려아연 노동자의 일자리 침탈을 즉시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한다”며 “우리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약탈적 공개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는 노동자의 안위는 뒷전”이라며 “고려아연 노동자와 그 가정의 생존권 위협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는 국가기간산업 핵심인 고려아연을 해외로 팔아넘길 우려가 있는 이번 공개매수에 적극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고려아연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며, 중국계 자본 등을 등에 업은 약탈적·적대적 기업사냥”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특수관계인과 주주 간 계약서를 맺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갈등이 격화하는 분위기이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공개매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부채 규모가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처음 취임한 2019년 41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4110억 원으로 35배 증가했다”며 “재무 악화의 이유는 최윤범 회장이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본업과 무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