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고문, 기업사냥꾼과 결탁…주주이익 훼손 우려”
고려아연은 이날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주당 66만 원에 고려아연 상장 유통 주식 최대 302만 4881주(지분율 14.6%)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공시한 직후,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시한 의견서를 공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 비철금속 제조업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약탈적 M&A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야기하고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되는 등 사실상 사업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영 실패와 중대재해를 책임질 영풍의 사실상 지배자인 장형진(㈜영풍 대표이사)은 기업사냥꾼인 공개매수자와 결탁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영풍의 경영에 실패한 장형진이 경영진의 의사에 반해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본 공개매수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관련 "시장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약탈적 경영을 일삼았다"며 "이러한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 경영진의 리더십 하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당사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