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현 기타’ 들어나 봤나

세상에 없는 기타 직접 제작해 연주 “조율하는 데만 하루 꼬박”

[일요신문] 보통 음악가들은 자신의 악기와 특별한 유대감을 갖곤 한다. 오스트리아의 기타리스트인 베른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기타로만 연주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주 독특한 기타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소리를 얻기 위해 악기를 개조하는 실험을 자주 하는 그는 보기에도 유별난 기타를 제작해왔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의 작품은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무려 109줄로 된 어쿠스틱 기타다. 109줄이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이 기타는 어떻게 보면 하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109줄이 무색하게 능숙한 솜씨로 연주를 하는 베른스의 모습을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사운드를 층층이 쌓거나, 각기 다른 기타를 각각 독립적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그가 이 거대한 기타를 만든 이유는 자신이 작곡한 ‘아이 스틸 미스 유(I Still Miss You)’라는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였다. 이 발라드곡은 여러 명의 연주자가 필요하거나, 다양한 녹음 트랙을 사용해야만 완성할 수 있는 곡으로, 이에 대해 베른스는 “한 손으로는 리듬을 연주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솔로를 연주한다”라고 설명했다.

연주를 하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베른스는 “악기를 조율하는 데만 하루가 꼬박 걸리고, 연주 방법을 익히는 데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게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진다”라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디자인붐’.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