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김문수 20.0%로 1위, 한동훈은 10.2%…‘범진보’ 이재명 35.2%, 민주당 지지층선 82.2% 지지
#보수진영 김문수 돌풍, 그 이유는?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1월 12일부터 1월 14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자세한 사항은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범보수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물음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0.0%로 1위를 차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 장관 지지도의 절반 수준인 각각 10.2%와 9.6%를 기록했다.
유승민 전 의원 8.2% 홍준표 대구시장 8.0%,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각각 3.1%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20.9%는 ‘지지 후보 없다’고 답했고, ‘기타 인물’은 12.6%, ‘잘모름’ 4.4%를 나타냈다.
국민의힘 지지자로 한정해 보면 김문수 장관 지지율은 36.1%까지 치솟았다. 이어 오세훈 시장이 16.7%, 한동훈 전 대표 16.1%, 홍준표 시장 14.5%를 나타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7%까지 급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여전히 ‘배신자 프레임’을 떨쳐내지 못한 것으로 읽힌다. 당대표까지 지냈지만 현재 탈당한 이준석 의원 역시 1.2%에 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김문수 장관은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특히 60대에서 31.5%로 가장 높았다.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70대 이상에서 15.5%로 강세를 보여 2위에 올랐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30대(13.1%), 홍준표 시장은 20대(18~29세)(10.9%)에서 상대적으로 높아 2위권을 기록했다.
김문수 장관이 예상 외 약진을 보이는 것은 극우세력과 친윤계 지지자들 결집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김문수 장관과 전광훈 목사 관계는 각별하다. 김 장관은 전 목사가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에 수차례 올라 강성 보수 발언을 했다. 전 목사가 실제 김 장관을 대통령 만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전광훈 목사의 극우세력이 사실상 국민의힘을 장악했다. 이들이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 김 장관을 밀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이미 2024년 11월부터 후보를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답하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장관이 차기 대선주자로 이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탄핵국면은 여야의 강대강 대립구도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강한 스탠스를 취하는 사람 쪽으로 지지자들이 몰린다. 김 장관은 운동권 출신으로 이들의 실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 민주당의 운동권 출신들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공격하고 있다. 보수 지지층이 김 장관의 이런 점을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보진영은 ‘어대명’ 굳히기
‘범진보 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전체 응답자의 35.2%가 이재명 대표를 선택해 1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주자들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와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각각 8.9%와 7.3%를 나타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5.3% 우원식 국회의장 3.4% 박용진 전 의원 3.2% 김경수 전 경남지사 2.1%로 뒤를 이었다. 이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재명 대표에 미치지 못했다.
‘지지 후보 없다’ 응답자는 22.9%, ‘잘모름’ 6.4%, ‘기타 인물’ 5.4%를 보였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에 한정해 보면 이재명 대표 지지율은 82.2%로 압도적이었다. 그나마 김동연 지사와 우원식 의장이 각각 4.1%와 2.2%를 보였을 뿐, 나머지 주자들은 1%대에 그쳤다. 연령별·지역별로 살펴봐도 이 대표는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인 40대(44.7%)와 호남권(52.2%)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앞서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이재명 대표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막아내고, 탄핵까지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지지층이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규모 : 1013명
조사방법 : 유선 전화면접 5.7% 및 무선 ARS 94.3% RDD 방식 이용한 여론조사
조사기간 : 2025년 1월 12일 ~ 2025년 1월 14일(3일간)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4년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응답률 : 5.8%
조사기관 : 한길리서치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