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도 40%로 ‘사해’보다 높아…영하 58℃ 혹한에도 ‘찰랑찰랑’
수심이 10cm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못이라기보다는 큰 웅덩이처럼 보이는 돈 후안 연못의 염도는 약 40%다. 이는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염도(3.5%)는 물론이요, 그레이트솔트레이크(5~27%)와 사해(34%)의 염도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때문에 주변의 다른 연못들은 몇 미터 두께의 단단한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염화칼슘이 풍부한 돈 후안 연못은 1년 365일 내내 거의 얼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이는 소금 입자가 물 분자 사이에 자리 잡아 얼음의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돈 후안 연못의 가장 큰 수수께끼는 그 기원에 있다.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솟아올라 연못을 채웠다고 믿었다. 하지만 약 10년 전 새로운 추측이 제기됐다. 브라운대학교 지질학자인 제이 딕슨과 제임스 헤드는 대기 중에서 소금물이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맥머도 드라이 밸리의 토양 속 염분이 조해(공기 중의 물 또는 습기를 흡수해 스스로 용해되는 성질) 과정을 통해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이고, 그렇게 형성된 수분이 돈 후안 연못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높은 염도에도 그 안에 미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극한 환경에서 생명체가 생존할 가능성은 화성과 같은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한때 존재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딕슨은 “연못 주변에는 분명히 생물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연못 자체에서도 일부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 물론 이 활동은 생물체와 관계없는 과정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화성은 염분이 높고, 과거에는 물이 풍부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어스옵저버터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