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ar’ 상표 출원, 롯데렌터카와 시너지 주목…롯데렌탈 “브랜드명 검토 중, 아직 확정 아냐”
#‘T’ 강조하는 롯데렌탈 중고차
롯데렌탈은 현재 중고차 장기렌터카 플랫폼 ‘마이카세이브’ 홈페이지의 중고차 판매 서비스 소개란에서 ‘Trust(믿을 수 있는 중고차)’, ‘Total Care(끝까지 케어 받는 중고차)’ 등 영어 T를 강조하고 있다. Tcar 브랜드를 직접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영어 T와 자동차가 결합된 이미지도 노출돼 있다. 롯데렌탈은 Tcar 브랜드가 여러 후보군 중 하나라는 입장이지만 기존 브랜드 전략의 통일성을 고려하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중고차 소매 사업 진출을 앞둔 롯데렌탈이 브랜드명으로 일단 ‘Tcar’를 점찍었다. Tcar 외에도 ‘T’로 시작하는 브랜드명을 여러 개 검토 중이다. 사진=마이카세이브 홈페이지 캡처](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1/1739253516834100.jpg)
롯데렌탈은 지난해 12월부터 마이카세이브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차 판매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카서비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2월 11일 오후 2시 기준 216대 차량이 중고차 매물로 나와 있다.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등이 제조한 차량이 판매 차량으로 등록돼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오프라인 전시장을 방문해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다. 롯데렌탈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차량센터를 중고차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고차 차고지를 건설 중이다.
지난 2월 10일 중고차 전시장에서 만난 롯데렌탈 한 직원은 “가양동 전시장에는 300~350대 정도 차량이 전시될 수 있다. 고객 중 30% 정도가 직접 전시장에 방문해서 물량을 확인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고차를 구매하러 왔다는 한 소비자는 “기존에 타던 차가 파손돼서 주말에 신차를 보러 갔는데 출고되기까지 시간이 한 달가량 걸린다고 했다”며 “급하게 차가 필요해 홈페이지를 찾다가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걸 알게 돼 방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차량센터를 중고차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양동 센터. 사진=김명선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1/1739253557207172.jpg)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 사업으로 2028년에는 판매 13만 대, 매출 2조 3000억 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진출 첫해인 2025년엔 판매 2만 대,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롯데렌탈은 연간 차량을 5만 대 정도 매입해 장·단기 렌터카로 3~4년 활용한다. 렌털 계약이 끝난 차량은 경매장을 통해 매각한다. 계약이 끝난 렌터카를 중고차 B2C 물량으로 공급하면 재고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롯데렌탈은 2025년 목표 물량인 2만 대 중 70%(1만 4000대)를 렌털 계약이 끝난 차량으로 조달하겠단 계획을 갖고 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에 낸 리포트를 통해 “롯데렌탈은 장기렌털과 계약이 종료된 렌털카 매매에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장기렌털 시장에서 점유율 23% 이상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매매 시장이 안착할 경우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롯데렌탈의 렌터카 사업 역량이 중고차 소매 사업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렌탈은 차량 정비 자회사 롯데오토케어의 책임 정비사가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방문해 차량을 정비해주는 ‘차방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렌터카 물량은 정비 이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중고차 매매상들은 물량을 사 와서 팔다 보니 이력을 모를 수 있다. 완성차 업체의 경우에도 공식 센터를 통해 수리가 되지 않았으면 구체적인 이력을 아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밝혔다.
![롯데렌터카 사업 역량이 중고차 소매 사업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사진=롯데렌탈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1/1739253678241278.jpg)
김정윤 대구가톨릭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렌터카로 사용됐던 차량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품질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차량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성능 품질보증 방법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고차는 국내에서 연간 250만 대 거래된다. 신차 시장의 1.5배 정도다. 앞서의 중고차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개인 간 거래 비중이 여전히 50% 정도 된다. 때문에 기업형 중고차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기업형 중고차 시장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부터 현대차(4.1%)와 기아(2.9%)가 중고차 업체와 상생을 위해 내걸었던 시장 점유율 제한 조건이 풀린다.
이와 관련, 롯데렌탈 관계자는 “B2C 중고차 플랫폼 오픈을 준비하면서 내부적으로 브랜드 여러 개를 검토 중이다. 거론된 후보군들 상표 확보부터 진행 중이다. Tcar로 브랜드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B2C 중고차 플랫폼 사이트를 별도로 오픈할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