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상태 위험하다” 추춘제 도입 움직임에 우려

다름 아닌 잔디 문제다. 아직 추운 날씨에 각 구장의 잔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일부 구역은 얼음이 얼어있는가 하면 딱딱한 그라운드가 문제가 되는 듯한 장면도 있었다. 개막 초반 유독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배경에는 그라운드 상태가 한 몫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이들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선수들의 부상 방지 차원에서 시설 관리주체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며 경기장 잔디 문제의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3라운드까지 리그가 진행된 시점, 다수의 선수들의 잔디 상태를 지적하고 부상 우려를 말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이승우는 "땅이 얼어 있어서 킥도 제대로 안 되고 잔디가 미끄럽다. 정상적으로 축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FC 서울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도 아쉬움을 표했다. 자신이 과거에 뛰던 잉글랜드 무대와의 비교도 이어졌다.
서울 수비수 김진수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경기를 뛰어보면 너무 심각한 상태"라며 "개막도 평소보다 빨라 날씨가 추워 잔디가 딱딱하게 얼어 붙었다. 부상 우려가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최근 추춘제 도입이 화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시즌 운영 시점을 바꿨고 J리그도 추춘제 도입을 결정했다. K리그 또한 이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울산 HD 미드필더이자 선수협 부회장인 이청용은 "추춘제는 세계적 흐름에 맞게 일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유럽과 같은 흐름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어렵다. 한파로 그라운드가 얼어버린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잔디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리그 사무국은 추춘제 전환을 위해 100억 엔(약 909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J리그는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한다. 한국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열악한 그라운드 상태는 원활한 경기 진행을 방해하고 선수 부상 위험을 높인다"며 "선수협과 선수들도 특유의 날씨 탓에 잔디관리가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현재 상황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