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NJZ에 사실상 전체 연예 활동 금지 요구…14일 이후 결론날 것
당초 어도어는 NJZ의 활동 전체를 제약하지 않고 광고주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사안에 한해서만 부득이하게 가처분을 신청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11일 청구 취지를 확장해 NJZ의 작사, 작곡, 연주, 가창 등 모든 음악 활동과 그외 부수적 활동까지 사실상 연예 활동을 전면 금지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고 계약처럼 수익 발생 활동은 NJZ 외에 다른 아티스트가 없는 어도어의 막대한 손해를 인정해 청구 내용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였지만, 이처럼 활동을 전부 제약해 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의 유효를 주장하며 NJZ가 모회사인 하이브로부터 막대한 지원과 투자를 받아 성공한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신인 그룹과 달리 하이브의 수혜 아래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공한 그룹인 만큼 NJZ 측이 신뢰관계 파탄의 근거로 앞세워 온 차별이나 부당 대우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어도어 측 대리인은 "뉴진스(NJZ)는 하이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10억 원을 투자 받았다. 하나의 그룹을 위해 이 같은 투자는 전례 없는 경우"라며 "뉴진스만을 위한 팬 플랫폼을 만들었고 데뷔와 마케팅 등에만 100억 원 가량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요구에 따라 데뷔 전부터 '방탄소년단 여동생 그룹'으로 소개하고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방탄소년단을 뛰어넘는' 등의 문구로 홍보했다고도 밝혔다. 다른 그룹의 인지도를 신인 그룹의 홍보에 이용한 게 당시 하이브에서는 유일한 사례였다는 게 어도어 측의 주장이다. 다만 실제로 '방탄소년단 여동생 그룹'으로 먼저 공식 홍보된 것은 NJZ보다 앞서 데뷔한 르세라핌이다.
압도적인 투자와 지원을 이어 성과에 따른 정산금도 지급을 마쳤다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채무자(NJZ 멤버들)에게 각각 50억 원씩 정산금을 지급했다. 채무자도 이런 소속사로서의 '중요한 의무'(이행을 마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대로 NJZ 측은 하이브의 교체에 따라 어도어 대표이사직에 오른 김주영 현 대표가 멤버들에 대한 보호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아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신뢰관계가 파탄됐다고 반박했다. 멤버 하니에 대한 이른바 '무시해 사건'을 비롯해 하이브 내 NJZ 멤버들을 향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됐고 △'뉴(진스) 버리고 새 판 짜기' 등 노골적인 배척 △후배 걸그룹 아일릿의 NJZ 표절 논란 △어도어 경영진 교체 후 협력업체인 돌고래유괴단에 대한 일방적인 협력 파탄 등 문제가 연달아 발생하는 상황에서조차 NJZ 멤버들에 대한 하이브와 그 산하 레이블의 공격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도어가 멤버들을 적극 보호하거나 멤버들이 내놓은 개선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NJZ 측의 주장이다.
특히 이날 법정에서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NJZ 멤버들의 '역바이럴'(상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홍보 방식)에 악용될 만한 평판 훼손을 노렸다는 새로운 폭로가 나와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24년 12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후 일본 공연 무대에 서야 했던 NJZ 멤버들이 추모 리본을 달고 나가려 했으나 어도어 측 관계자가 "일본 방송국에서 문제 삼을 수도 있다"며 막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일본 방송국 측에서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멤버인 하니가 급하게 추모 리본을 만들어 무대에 섰다는 것이다.
이날 NJZ 측은 "이후 (해당 무대에 함께 한) 하이브 소속 타 아티스트는 일반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선 모습을 발견했다. 만약 채무자들(멤버들)이 채권자(어도어)의 말을 들었다면 지탄의 대상이 될 뻔한 사건이다. 이는 채권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채무자들의 평판을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NJZ 멤버들과 하이브의 다른 아티스트들의 사진을 비교하며 비난 여론을 주도하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날 해당 의혹이 처음 제기되자 문제의 게시물들이 뒤늦게 '파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3월 7일 오후 공식입장을 내고 회사가 추모 리본 패용을 막을 이유는 없다며 "당시 일본 방송사와의 사전 조율을 거친 뒤 모든 아티스트들이 패용 의사를 밝혀 NJZ에게도 동일한 리본을 제공하려 했으나 본인들이 준비한 리본을 달겠다는 의사를 존중해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NJZ 멤버들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멤버들은 발언 시간이 주어졌을 때 직접 "더 이상 어도어와 함께 하고 싶지 않다"는 공통된 입장을 확실히 했다. 가처분에서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계획된 일정대로 활동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재판부는 3월 14일까지 양 측의 추가 심문을 거쳐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