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 숀 크리스토퍼 체중 감량 경험담 화제…“사과만 먹는다고? 핵심은 균형 잡힌 식단” 전문가 조언
스스로 설계한 식단으로 45kg 체중 감량에 성공한 미국 출신의 영양사 숀 크리스토퍼(Sean Christopher)의 경험담이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60만 회 이상 조회된 틱톡 영상에서 그가 기적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한 것은 다름 아닌 사과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과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GLP-1을 자극해 혈당과 식욕을 조절하며, 장 건강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소화를 늦추고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하게 해주는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방이 더 많이 연소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연산 오젬픽이 바로 여러분의 주방에 있는데 왜 주사를 맞는가”라면서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비만 치료제 대신 사과를 먹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이 모두 그의 주장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한 누리꾼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으며, 또 어떤 누리꾼은 “관종인 듯”이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나는 거의 매일 사과를 먹는데 지금까지 살이 단 1kg도 빠지지 않았다. 포만감을 느낀 적도 없다”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사과는 정말 자연스럽게 체중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대사 및 소화 전문가인 카테리나 페트로풀루 박사는 사과와 같은 음식이 ‘천연 오젬픽’ 역할을 한다는 주장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오젬픽과 같은 효과는 자연적으로도 얻을 수 있다. 가령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특히 사과에 함유된 펙틴을 섭취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섬유질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소화와 흡수를 늦추는 장벽 역할을 한다. 이는 이론적으로 오젬픽과 유사한 효과를 내며, 장 호르몬의 안정적인 분비를 유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지만 꼭 사과일 필요는 없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하루에 30g의 섬유질을 섭취하고, 가공되지 않은 천연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가공식품은 너무 빨리 소화되기 때문에 포만감을 유도하는 호르몬이 분비될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결국은 과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최근 연구를 통해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선택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을 더 많이 줄인 사실이 드러났다. 일례로 한 연구에서는 43명의 참가자를 3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총 칼로리 섭취량이 비슷했는데도 불구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섭취한 27명이 그렇지 않은 16명보다 더 많이 감량했다.
다만 페트로풀루 박사는 “물론 단 하나의 음식, 예를 들어 사과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핵심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에 사과 여덟 개를 먹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