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사실만 밝혀지면 부모로서 바랄 게 없어”

국민의힘은 오 전 캐스터 사망 사건에서 MBC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하는데 한 번도 보고가 안 됐다”며 “인력 관리를 어떻게 한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전 캐스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 재허가 심사 시 비정규직 처우 개선 조건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방송사 재허가 심사 조건에 노동인권 지표가 들어있냐”고 질의하며 “비정규직과 관련해 프리랜서의 고용 구조, 처우, 계약 안정성 등을 항목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기회에 MBC, KBS, SBS 거대 방송사가 부조리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준정규직으로라도 채용을 유도하는 그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전 캐스터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는 “당 싸움으로 인해 저희 딸 이름이 안 좋게 거론되는 게 싫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만 밝혀진다면 부모로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이어 “안나가 대한민국 청년으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MBC에서 선배들이 도와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렸다. 장 씨는 MBC를 향해선 사과를 요청했다.
오 전 캐스터는 2021년 MBC에 입사해 2024년 9월 숨졌다. 오 전 캐스터가 생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문건 내용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일부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날 현안질의에 MBC 측에선 박미나 경영본부장과 강명일 제3노조 위원장만 참석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