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과 소통 없었다…선수단에 동요 말라고 소통”

상반된 분위기의 양팀이었다. 전북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벌였다. 김진규, 박진섭, 전진우 등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하기도 했다. 반면 대구는 경기 당일 신임 감독 선임이 발표되며 어수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구는 선발 11명 중 5명을 22세 이하 젊은 자원으로 채웠다. 활동량으로 전북을 봉쇄하려는 심산이었다. 전북은 최근 흐름을 유지하려는 듯, 변화 없는 라인업으로 맞섰다.
전반 8분 장성원과 전진우가 공중볼 경함 과정에서 충돌했다. 양팀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서야 둘은 그라운드에서 일어났다. 장성원은 머리 전체를 동여맸다. 전진우는 눈 두덩이가 부어 오른채로 경기에 임했다.
선제골은 전북의 차지였다. 전진우가 있는 우측면에서 시작됐다. 전진우가 앞쪽 공간의 티아고에게 패스를 보냈고 티아고는 공격에 가담한 김태환에게 공을 건넸다. 김태환은 라인 근처에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막아서려던 대구 수비수 황재원을 맞고 골망이 출렁거렸다.
이후 경기는 전북이 주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전북이 공을 잡고 플레이하는 시간이 길었다. 대구는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빼앗더라도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하기보다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의 압박을 뚫어내는 모습이 많지는 않았다.

전반 40분이 넘어가자 대구의 공 점유 시간이 길어졌다. 상대 진영 측면에서 여러차례 패스가 돌았으나 결정적인 상면은 없었다. 위협적이지 않은 크로스가 나오자 관중석 일부에서는 아쉬움을 호소하는 듯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머리 부위 부상자가 나왔기에 전반 추가시간은 길었다. 추가시간 6분, 티아고의 골이 나왔다. 혼전 과정에서 강상윤의 슈팅성 패스를 방향만 돌려놨다. 티아고의 이번 시즌 첫 골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또 한 번 교체를 선택했다. 최전방의 정재상 대신 베테랑 공격수 에드가가 투입됐다.
후반 시작 직후 경기장은 한 차례 뜨거워졌다. 라마스와 에드가가 패스를 주고받았고 라마스가 박스 밖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라마스의 발을 떠난 공은 박진섭의 급소에 맞았다. 박진섭이 곧장 그라운드에 고꾸라지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대구 선수들이 이 같은 선택에 다소 불만을 표시했고 대구팬 사이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공격 횟수를 늘려 가던 대구는 다시 교체로 변화를 시도했다. 미드필더 이림을 빼고 2006년생 공격수 김민준을 투입했다. 김민준은 정치인과 함께 전방 지역에서 에드가를 보좌했다.
전반 17분 에드가를 활용한 대구 특유의 고공 플레이가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갔고 에드가가 이를 머리로 떨궜다. 자신에게 흐른 볼을 라마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대구의 오른쪽 지역에서 만들어진 찬스는 이후로도 지속됐다.
대구가 이어지는 찬스에도 소득을 얻지 못하자 전북 쪽에서 추가골이 나왔다. 전진우가 왼쪽 깊숙한 지역에서 볼을 잡았고 문전까지 유려한 드리블로 이동했다. 수비를 따돌린 그는 반대편 포스트를 바라보는 깔끔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전진우의 리그 11호 골이었다.
찬스가 없지는 않았으나 대구는 좀처럼 결정을 짓지 못했다. 후반 25분을 향해가던 시점 대구 응원석에서는 '정신차려 대구'라는 문구가 나왔다.
질타가 나오기 무섭게 전북의 네 번째 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나온 전진우의 크로스를 티아고가 흘려보냈고 대기하던 이영재가 밀어 넣었다. 전진우는 전반전 오른쪽, 후반전은 왼쪽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보였다.
공격포인트 2개를 만든 전진우는 전북 원정 팬들의 환호 속에서 김진규와 함께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진 진태호와 한국영이 동시에 투입됐다.
전북은 후반 막판 숨을 고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상우와 티아고 대신 이상우와 박재용을 투입했다. 대구는 적극 공세에 나서며 골을 노렸으나 결국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경기는 4-0 전북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시즌 승점 32점 고지에 올랐다. 같은 시간 포항을 상대로 패배한 대전을 추월했다.
대구=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