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예술가 카를로스 아모랄레스의 특별한 설치 작품인 ‘블랙 클라우드’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피닉스 아트 뮤지엄’에서 전시 중인 이 작품은 검은 종이로 만든 2만 5000마리의 나방과 나비가 벽과 천장을 빼곡하게 뒤덮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시명이 ‘블랙 클라우드’ 즉, ’먹구름’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데 대해 아모랄레스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작별 인사를 언급했다. 그는 “그때가 할머니를 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감정적으로 굉장히 강렬한 순간이었다. 잠들려고 애쓰던 중, 검은 나방으로 뒤덮인 아치형 천장이 있는 거대한 공간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 이미지를 스튜디오에서 가능한 빨리 실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그 이미지의 상징적인 의미를 의식하지 못했다. 그냥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작품에는 이중성이 내포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시야를 가득 채우는 나방과 나비의 군무를 보면서 감탄하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할머니에 대한 애도를 느낄 수 있다. 실제 나방과 나비의 형태는 매년 캐나다에서 멕시코로 이동하는 모나크 나비의 군무를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