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매년 영국 컴브리아에서 열리는 ‘에그리몬트 그랩 페어’에서는 ‘월드 거닝 챔피언십’이라는 아주 이색적인 대회가 열린다. 누가 누가 가장 우스꽝스럽고 기묘한 표정을 짓는지를 겨루는 대회다. 이 독특한 전통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오늘날 영국 특유의 괴짜 문화를 기념하는 유쾌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토미 매틴슨(가운데)은 월드 거닝 챔피언십에서 19차례 우승했다.‘에그리몬트 크랩 페어’의 역사는 12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에그리몬트 영주가 마을 주민들에게 사과를 나눠준 것을 기념하면서 시작된 축제였다. 이후 이 축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왔으며,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해진 것이 바로 ‘거닝 챔피언십’이었다. ‘거닝’은 ‘개처럼 으르렁거리다’, ‘야만적으로 보이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브래핀’이라고 불리는 말의 고삐 틀에 얼굴을 집어넣고, 가능한 잔뜩 얼굴을 찡그려서 기괴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 이때 심사 기준은 얼굴이 얼마나 많이 변형되냐에 있다. 얼굴이 가장 극적으로 변할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기에는 다소 흉측하지만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현재 ‘거닝 챔피언십’은 세계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몰려올 정도로 유명한 대회가 됐다.
이 대회의 역대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는 토미 매틴슨이다. 2024년 우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9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 이 분야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