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까지 1년, 새 얼굴 찾을 홍명보 감독

동아시안컵은 한중일 3국과 예선을 통과한 1개국이 경쟁하는 대회다. 공식 A매치이지만 FIFA에서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것은 아니다. 이에 한중일 3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제외하면 해외파의 참가가 어렵다.
그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거나 소집이 됐더라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선수들은 의욕이 남다를 수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단기간 3경기를 치르는 일정에 선수들을 테스트할 공산이 크다.
이전의 대회 역시 이 같은 역할을 했다. 그간 동아시안컵은 국내에서 활약하는 자원들을 체크하는 무대가 돼왔다.
'시험대'로서 톡톡한 역할을 했던 때는 2010년 대회였다. 월드컵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열린 당시 대회에서 급부상한 인물은 이승렬이었다. 21세 어린 선수였던 그는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특히 한일전 득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그는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본선 무대에서도 경기에 출전하는 경험을 했다.
반대로 베테랑의 전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7년 대회에서 염기훈은 극적으로 대표팀 입지를 넓혔다. 한일전에서의 프리킥골 등 세트피스 키커이자 후반 조커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전까지 장기간 국가대표 감독의 레이더망에서 제외됐던 그는 개막까지 6개월을 남겨뒀던 월드컵에 참가 가능성을 단숨에 높였다. 하지만 결국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부상을 입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당시 대회는 골키퍼 조현우가 대표팀에서 본격 기회를 받은 대회이기도 했다. 조현우는 대회 최우수 골키퍼 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도 기대를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A매치 2경기에 연달아 그라운드를 밟은 전진우가 대표팀에서 더욱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리그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이지만 대표팀 발탁과 탈락을 반복하는 주민규, 이동경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대표팀에 확고한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기에 K리그1 득점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호재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동아시안컵의 성격이 '테스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의 가장 큰 라이벌 일본이 참가하는 대회다. 중국과의 미묘한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역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감독은 이후 순탄한 임기를 보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 본인 또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13년 대회에서 2무 1패로 부진했던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든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