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마멜로디에 0-1 패배…F조 최하위 추락

백3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온 울산이었다. 김영권, 트로야크, 서명관 등 3명의 선수가 중앙 수비진을 형성했다. 김판곤 감독이 울산 부임 이후 주로 백4 시스템을 가동한 것을 감안하면 예상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양쪽 측면에는 전문 측면 수비수가 아닌 루빅손과 엄원상을 세웠다.
울산은 전반 초반 한 차례 기회를 맞았다. 엄원상이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골문 앞으로 패스를 보냈다. 공격수 에릭이 왼발을 갖다대며 골을 노렸으나 이는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9분에는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내줬으나 상대 공격수의 손에 맞고 들어간 것으로 판명돼 골이 취소됐다.
하지만 균형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6분 중앙수비와 윙백 사이를 뚫는 절묘한 패스가 들어갔고 이를 받은 레이너스가 득점에 성공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로서도 막기 어려운 슈팅이었다.
곧이어 한차례 더 유사한 상황이 연출됐다. 레이너스는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은 취소됐다.
후반 막판 다시 한 번 울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고승범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골키퍼까지 고승범을 막기위해 전진했다. 이에 그는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앞을 지키고 있던 수비에 슈팅이 막혔다.
분위기 전환에 어려움을 겪던 울산은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후반 19분 이청용 대신 라카바가 들어갔다. 후반 28분에는 이진현과 이희균을 나란히 투입했다.
이 같은 변화에도 승부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리그 우승팀 마멜로디는 날카로운 공격을 연거푸 시도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는 이들의 1-0 승리로 끝났다.
울산으로선 패배와 함께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앞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플루미넨시(브라질)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울산은 F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울산의 다음 일정으로는 오는 22일 오전, 플루미넨시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