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공동운항으로 수익 올리고 통합 전 개선점 점검…진에어 “구체화된 내용 없어”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통합에 앞서 각사와 코드쉐어를 실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진에어와 에어부산부터 코드쉐어를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코드쉐어를 통해 영업망을 점검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드쉐어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운항사와 항공권을 판매만 하는 참여사로 나뉜다. 운항사는 빈자리를 최소화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참여사는 항공기를 띄우지 않고 노선망이나 운항 횟수를 늘릴 수 있다. 한 항공사가 월요일과 수요일에, 다른 항공사가 화요일과 목요일에 같은 노선을 운항한다고 가정할 경우, 코드쉐어를 하면 두 항공사는 월~목요일 네 개의 항공편을 보유한 효과를 얻는다. 운항사와 판매사는 항공권 판매 수익을 나눠 가진다. 노선별로 운항사와 참여사는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완전 통합이 이뤄지기 전에 코드쉐어를 실시하면서 (항공 서비스 등에서) 보완이나 개선할 점은 없는지 사전 점검이 가능하다”며 “각사가 서로 운항하지 않았던 노선을 공동으로 운항할 경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줄 수 있다. ‘통합 LCC를 이용하면 편익이 증가한다’는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드쉐어는 항공사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앞서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반으로 쌓아온 좋은 슬롯(운항 시간대)과 노선이 많다. 진에어가 코드쉐어를 통해 에어부산 항공편을 판매하면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면에서 통합 전초 작업으로 코드쉐어를 실시하는 것은 의미 있는 경영 방식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코드쉐어는 항공사업법에 따라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항공사업법 제15조에 따르면 공동운항 등 운수에 관한 협정에는 항공운송사업자 간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거나 이용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내용 등은 포함돼서는 안 된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어느 노선에서 어떤 항공사가 운항하고 판매하는지 등 사업 내용을 기재한 문서를 국토부에 제출하며 신고하는 구조”라며 “(진에어 측이) 공동운항과 관련해 국토부에 전달한 내용은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통합 전 체력 보강 가능할까?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통합 채비에 한창이다. 진에어는 에어버스 A321-NEO 기단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통합 LCC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진에어는 보잉의 B737-800, B737-900, B737-8, B777-200 기단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의 A320-200, A321-200, A321-NEO, 에어서울은 A321-200 항공기를 운항 중이다. 오는 7월 29일부터 에어부산은 운항 터미널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진에어가 사용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옮길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통합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통합 LCC가 출범하면 규모 면에서 LCC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항공기 보유 대수는 현재 진에어가 31대, 에어부산이 20대, 에어서울이 6대로 총 57대다.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42대)을 넘어선다. 항공사에 기재가 많아지면 노선과 서비스를 확대할 여력이 그만큼 커진다. 이근영 교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안전 투자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통합 LCC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는 유상증자로 1800억 원을 출자하고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행했다. 에어서울은 완전자본잠식에선 탈피했지만 1분기 말 부채총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부채비율은 여전히 765% 정도로 추산된다. 같은 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도 1000억 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중 500억 원은 고금리 CB 원금을 갚는 데 썼다. 나머지 500억 원은 운영 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영구 CB는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높이지는 않는다.
세 항공사의 수익성은 감소하는 추세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LCC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낮아진 데다 고환율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작용했단 평가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178억 원, 영업이익 58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매출 4303억 원, 영업이익 985억 원)보다 매출은 3% 줄고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매출 2495억 원, 영업이익 401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어서울 매출은 8% 줄어든 905억 원, 순이익은 12% 감소한 137억 원을 냈다.
이와 관련, 진에어 측은 “(통합 전 코드쉐어를) 검토 중인 단계로는 확인되지만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통합을 앞두고 있어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정도인 것 같다.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진에어와의 코드쉐어에 관한 계획은 아직 논의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