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요즘 손도 덜 가고 돈도 거의 들지 않는 키우기 쉬운 반려동물 또는 반려물건이 대세다. 가령 돌멩이, 망고 씨, 종이 상자, 심지어 치약 등이 그렇다. 이 가운데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밀가루와 물만 있으면 키울 수 있는 발효 효모(이스트)다. 스트레스 많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별다른 책임감 없이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려 효모’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인 것은 밀가루, 물, 약간의 설탕을 넣고 발효시키는 ‘얼굴 벌레’라고 불리는 효모다. 재료를 저어준 후 몇 시간만 기다리면 끈적끈적한 거품 덩어리로 성장하며, 와인과 같은 특유의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이 자체만으로 젊은이들에게는 큰 힐링이 된다. 한 누리꾼은 “산책을 시켜줄 필요도 없고, 지저분하지도 않고, 신경 쓸 일도 없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만약 싫증이 나면 밀가루를 넣고 찐빵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죄책감도 들지 않는다”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우한 우둥병원의 심리학 교수인 자오멍은 젊은 세대가 정적인 반려동물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학업, 직장, 경제적 압박이 누적된 데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반려동물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고, 관리도 쉬우며, 무엇보다 병에 걸리지도 않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게으른 치유’ 라이프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무언가를 돌보며 위로를 받고 싶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헌신하거나 감정적 부담을 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치유 방식인 셈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