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로마 신화의 넵투누스는 바다의 신이다. 때문에 넵투누스 조각상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하면 아마 바다일 것이다. 그것도 조각상이 바다 위에 서있다면 더욱 실감이 날 터.
실제 이런 위용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있다.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 섬의 멜레나라 해변 앞바다에 가면 바다 위에 우뚝 서있는 넵투누스 조각상을 볼 수 있다. 마치 거대한 넵투누스가 바다 위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모습이며, 거센 파도가 칠 때면 더욱 장관을 이룬다.
‘넵투노 델 푼톤(끝자락의 해왕성)’ 또는 ‘넵투노 살리엔도 델 마르(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해왕성)’로 알려진 이 조각상은 스페인 조각가 루이스 아렌시비아의 작품이다. 2001년 9월에 설치됐고, 높이는 4.2m에 달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조수 간만에 따라 바다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런 신비로운 모습 때문에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뜻하지 않은 문제도 발생했다. 해수욕 하는 사람들이 장난삼아 조각상을 타고 올라가는 통에 조각상이 손상되거나, 끊임없이 부딪치는 파도 때문에 마모가 심했다. 심지어 2010년에는 거센 폭풍이 몰아치면서 조각상의 팔과 삼지창이 손상되기도 했다. 당시 떨어져 나간 부분들은 2만 3184유로(약 34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2017년 복원됐다. 단, 이번에는 더 이상 사람이 올라타지 못하도록 표면에 윤활제인 미끄러운 그리스를 발라 놓았다. 출처 ‘마스팔로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