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3경기 평균 약 1000명, 남자부도 흥행 부진

개최국 한국이 남자부 준우승,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으나 텅빈 관중석은 씁쓸함을 남겼다. 남자부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1만 841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채워 대회 유일의 1만명대 관중수를 기록했으나 이튿날 벌어진 한국과 대만간의 최종전은 597명이 현장을 찾아 대조를 이뤘다.
현장 분위기는 한산했다. 대회 첫날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 앞서 많은 경찰 인력들이 용인미르스타디움 인근에 배치됐다. 교통 혼잡 등이 예상돼 인원 통제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로 그쳤다. 이날 경기 관중수는 5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4426명). 경찰은 경기 관람을 마치고 귀가하는 관중을 위해 인근 약 1km 거리까지도 인원을 배치했으나 이들이 할 일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프로모션의 효과는 드라마틱하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20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팬들은 600명이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일본, 대만 등 타국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대회 흥행 참패 요인으로는 여러가지가 꼽힌다. 대회 참가국은 '슈퍼 스타'를 내보내지 않는다. 대회 기간이 FIFA에서 지정한 A매치 기간과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이외의 지역에 위치한 구단들은 대표팀의 차출 요구를 듣지 않아도 된다. 손흥민, 이강인 등이 이 대회에 나서지 않는 이유다.
대회 개최지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남자부 경기가 열린 용인미르스타디움, 여자부 일부 경기가 개최된 화성종합운동장은 팬들 사이에서 방문이 어려운 경기장으로 꼽힌다. 남자부 한일전에는 경기장에서 먼거리까지 갓길주차가 이어져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난히 궂은 날씨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회 초반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막판엔 폭우가 선수들과 팬들을 괴롭혔다.
그럼에도 턱없이 적은 관중 숫자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19년과 2013년 국내에서 개최한 과거 대회보다도 저조했다.
이를 두고 한 축구인은 "과연 대중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라면서 "대회 개막 이전 홍보를 위해 협회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다. 홈경기에서 선수들이 많은 응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해외에서의 활동이 중요한 아시안컵 유치전에서는 아이돌이 영상에 출연하는 등 국내 홍보에 열을 올리더니 이번에는 뭘 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