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영입’ 단장 워크숍서 이뤄진 협상…LG는 카드 안 맞아 트레이드 시장 철수

한화는 지방팀의 외야수 D 선수에게도 관심을 기울였다. 실제 이 선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기사로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D 선수의 소속팀에서 트레이드 불가를 외치자, 한화도 D 선수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LG 트윈스도 트레이드 시장을 살폈다. 그러나 상대 팀에서 LG에 원하는 선수들은 LG가 도저히 내줄 수 없는 선수들이었다. 차명석 단장은 미국으로 단장들과 함께 해외 연수를 떠나기 직전 일찌감치 기자에게 “LG는 트레이드 문을 닫았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차 단장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단장들이 일주일가량 함께 지내는 미국 워크숍에서 전격적으로 트레이드 발표가 날 수도 있다고 예언했다.
2023년 7월 29일 LG는 키움과의 대형 트레이드를 발표한다. LG의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키움 투수 최원태를 데려오는 깜짝 트레이드였다.
LG는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취약점이었던 국내 선발투수를 보강했고, 키움은 당시 이정후의 부상과 이정후가 시즌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외야수 보강이 절실했다. LG와 키움의 필요충분조건이 맞아 떨어지면서 대형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는데 이 트레이드가 단장들이 함께 가는 미국 워크숍에서 진행됐다는 내용이다.
차 단장은 “당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옆자리에 고형욱 전 키움 단장이 앉았다”면서 “12시간 넘는 여정 동안 딱히 할 말도 없고 해서 트레이드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최원태와 이주형, 김동규 트레이드가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단장은 미국 도착 후 밤마다 고 전 단장을 따로 만나 막판 협상을 이어갔고, 2명의 선수를 내주는 것 외에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얹는 걸로 마무리 지은 후 최원태를 데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LG는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던 터라 구단 입장에선 국내 선발 투수는 정말 필요한 전력이었다.
2년 전 LG와 키움의 대형 트레이드가 KBO 미국 워크숍에서 시작된 것처럼 7월 31일 NC가 손아섭을 현금 3억 원과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한화에 내준 것도 손혁, 임선남 단장이 KBO 미국 워크숍 일정 중에 진행한 트레이드였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