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우려에도 S&P500 사상 최고치 경신…대미 투자 약속 등 호재 작용 전망

앞선 7월 30일 기준 올해 지수 상승률은 나스닥이 9.59%, S&P500이 8.42%다. 한국(코스피) 35.66%, 홍콩(항셍) 28.3%, 독일(DAX) 21.03%보다는 낮지만 일본(니케이) 4.48%, 프랑스(CAC40) 6.07%보다 높고 영국(FTSE100) 11.15%에 버금가는 수치다. 낮은 실업률과 안정된 물가, 지속적인 기업 실적 개선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 둔화 시 대응할 여력이 상당히 크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높아진 관세가 물가에 미칠 영향이다. 아직 미국의 제조업이 수입품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에서 높아진 관세 부담은 공산품의 가격 상승을 통해 소비자에 전가될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어려워지고 경기가 냉각될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관세로 공산품 가격이 꽤 높아지더라도 미국의 민간 소비가 그 충격을 너끈히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정부 부채비율은 높지만 기업과 가계 부채비율은 모두 80% 미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0~95%)보다 낮다. 최근 발표된 2분기 기준 연간 경제성장율 전망치는 3%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 가계는 주식 자산 비중이 높아 증시 상승에 따른 수혜도 상당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서민의 복지 혜택은 줄었지만 중산층 이상은 실질소득 증가가 기대된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올 연말 S&P500 예상치는 6500(7월 말 6363)에서 7000선까지 주로 분포되어 있다. 10% 정도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주요국들이 관세 협상에서 약속한 대규모 투자와 구매의 실행 속도와 강도에 따라 상승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 한국이 약속한 투자만 1조 5000억 달러다. 트럼프 임기 내 일부만 실행되더라도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액수다. 이들 투자는 대부분 미국이 상대적 비교우위에 있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 부분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의 달러가 미국 국채와 주식시장으로 쏠리면 미국 정부의 이자비용은 낮아지고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은 늘어나게 된다. 달러 강세로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이 상쇄될 수도 있다.
이재욱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파트장)는 지난 7월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S&P500 지수 밸류에이션이 절대적 수준에서 거의 최고치에 도달해 있지만 그만큼 기대할 수 있는 수익성도 다른 시장 대비 높다”면서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회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미국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굉장히 낮아서 올해 반등폭이 컸던 중국·유럽 증시는 시장에 제공하는 수익성이 미국 대비 현저히 낮다”고 평가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