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끝나고 은퇴 선언, 구단은 영구결번·은퇴투어 추진

지난 시즌 부침을 겪은 오승환이다. 58경기 55이닝을 소화하며 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흔들리면서 팀이 치르는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6월 3일 1군에 합류, 약 한 달 동안 호라약하다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11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했다.
은퇴 의사를 밝힌 오승환에게 구단은 모든 예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별도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KBO, 타구단과 협의해 은퇴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승환이 원한다면 코치 연수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오승환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투수 영구결번이 된다. 다음 시즌부터 오승환의 21번은 아무도 달 수 없는 번호가 되는 것이다.
삼성은 3명의 영구결번을 보유했다. 22번 이만수, 10번 양준혁, 36번 이승엽이 그 주인공이다. 영구결번이 야수에만 편중돼 왔다.
그 동안 삼성에 뛰어난 투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시진, 배영수, 윤성환 등이 맹활약했으나 각자의 사정으로 영구결번에 이르지는 못했다.
오승환은 2005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해외 생활을 제외하면 줄곧 삼성에서만 활약했다. 커리어 초기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아 국내에서 마무리 투수의 입지를 한단계 끌어올린 주역으로 등극했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만 5개를 보유했다. 입단 첫해부터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2010년대 '삼성 왕조'의 주역이기도 했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친 이후 2020년 국내 복귀 당시 선택한 팀 역시 삼성이었다. 복귀 첫해 18세이브로 예열한 그는 이후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그의 KBO리그 통산 기록은 737경기 803.1이닝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다. KBO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 역대 최다 구원왕(6회), KBO 통산 최다 세이브 등의 기록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특급 활약을 이어갔다. 프로 2년차 시즌인 2006년부터 WBC에 나서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첫 대회에서 3위, 2009 WBC에서는 2위에 올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에서도 그 일원이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