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순정남→성장통 소년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입증

'트라이' 속 김요한은 훈련 중 문웅(김단 분)과 비교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는 성준의 강한 투지를 표현해 냈다. 특히 무리한 태클로 어깨 부상을 입었음에도 팀원들이 걱정할까봐 "괜찮다"며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은 리더로서 성준이 가진 불굴의 투혼을 느끼게 만든다. 동시에 팀원들 앞에서 어깨 통증을 삼켜내는 김요한의 절제된 연기 또한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이처럼 든든한 리더로서의 모습 외에도 김요한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짝사랑으로 속앓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다. 짝사랑의 설렘과 소년의 순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는가 하면, 자신의 짝사랑 상대인 서우진(박정연 분)과 문웅의 사이를 의심해 짧은 순간 질투가 교차하는 눈빛 연기를 보여줘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어내기도 했다.
회전근개 파열로 입원했을 땐 우진이 병문안을 온다는 소식에 부리나케 외모를 가다듬고, 우진이 머리를 말려주는 장면에서는 대형견 같은 순수한 비주얼을 보여줘 웃음을 유발했다. 이처럼 사랑에 풋풋하고 서툰 감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10대 청소년들이 가질 법한 짝사랑의 설렘을 한층 더 살려낸 김요한은 조금은 어두워질 수 있었던 후반부 서사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트라이'를 통해 열연을 펼쳐온 김요한의 진가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장면은 가족에게 외면당한 설움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부상에 이어 럭비를 그만두라는 엄마의 말에 억눌렸던 감정이 터져 나오는 성준의 고통이 김요한의 눈물과 절절한 호흡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인물의 상실감을 담아낸 이 장면은 김요한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더욱 절절하게 완성됐다.
김요한은 "내 경기 한 번 보러 와준 적 없으면서. 럭비 시작하고 엄마한테 응원 한 번 받아본 적 없다"는 대사 이후, 눈물과 함께 감정을 억누르려는 성준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떨리는 목소리와 흔들리는 눈빛, 그 미세한 감정의 결까지 놓치지 않은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김요한은 '트라이'를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윤성준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들어 자신은 물론, 주변의 서사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김요한이 종영까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주목이 이어진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