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파,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2군에서도 성적은 좋지 못했다. 57타수 10안타 9타점으로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저조한 성적에 더해 부상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일은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2차 3라운드, 전체 27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현대 시절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상무에서 복무하며 병역을 해결했다.
오재일이 부상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2시즌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다. 오재일이 활약한 2012시즌부터 2020시즌은 두산의 전성기와도 일치해, 9시즌 중 8시즌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3회 우승(2015, 2016, 2019)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오재일은 2019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4년 최대 50억 원의 규모에 삼성 라이온즈로 입단했다. 이후에는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은퇴에 이르게 됐다.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오재일 활약의 하이라이트는 두산 시절 NC를 상대로 만난 2017 플레이오프 4차전이 손꼽힌다. 당시 오재일은 4타수 4홈런 9타점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같은 활약으로 두산은 NC를 누르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오재일은 자연스레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전형적인 거포형 내야수로 1루수를 도맡았던 오재일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4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남겼다. 더불어 1루 수비는 국내 정상급으로 평가를 받았다. 오재일의 통산 기록은 1491경기 4498타수 1229안타 2015홈런 873타점 타율 0.273이다.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는 구단을 통해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다. 항상 성실하고 든든했던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여러 팀에서 뛰면서 함께 했던 지도자와 동료들, 그리고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