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피해국 앞에서도 가볍게 말할 수 있나” 뿔난 대중들 비판 쏟아져

이날 방송에서 송진우는 "학교에 가면 역사를 배우지 않나, 아이들이 일본 피가 섞여 있으니까 역사를 배울 때 주변에 상처 받았던 아이들이 있어서 그게 걱정된다"라며 "나중에 역사를 배울 때 대비를 시켜준다고 할까, '엄마도 일본 사람이지만 아빠는 한국 사람이다, 우린 둘 다 가지고 있다'라고 확실히 알려줬다. 그리고 '옛날에 근데 둘이 싸웠어'라고 얘기해준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를 단순히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고 축소, 왜곡해 표현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송진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역사를 왜곡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부터 드리고 싶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이어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 국적 때문에 생긴 혐오감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로서 그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아이에게 '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알고 이해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그래선 정말 안 됐지만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싸웠다'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했다. 제 표현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했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그리고 사실만을 말씀드리겠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의 잊어선 안 되는 역사를 제 불찰로 인해 잘못 표현하고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유튜브 삼오사 제작진도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발언이 마치 특정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처럼 비추게 한 저희의 잘못"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는 표현은 일본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편집 흐름상 단순 분쟁처럼 들릴 수 있는 뉘앙스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이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분노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격렬한 반응에는 직접적인 피해국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 '유한' 입장을 내세우는 일부에 대한 반감과 비판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중들의 비판 가운데서는 "나치 독일 아래서 고통받은 국가들 앞에서 '나치와 피해국이 옛날에 싸웠다'고 가볍게 말할 수 있냐"는 식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