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박 씨의 혐의는 새만금개발청의 2024년 6월 발표로 세간에 알려졌다.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컨소시엄이 그 지위를 박탈당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박 씨가 허위 서류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서가 만들어진 것을 새만금개발청이 확인했기 때문이다.
새만금개발청은 2022년 4월 새만금 광광레저용지에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사업'을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사업에는 국제골프학교 조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박세리희망재단이 참여한다는 의향서도 담겼다. 재단의 참여야 새만금개발청도 높은 점수를 줬고 이들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이 사업계획을 검증하는 단계에서 재단에 사업과 관련해 문의를 했으나 재단은 이에 대한 내용을 모르는 상태였다. 박준철 씨는 자신이 재단 회장이라고 주장하며 재단 명의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도장은 도용된 것으로 보였다. 박 씨는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녔고 사업 발표 현장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박세리가 직접 나섰다. 재단은 국제골프학교 등의 사업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박세리가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한 것까지 알려졌다. 결국 박세리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기자회견에서는 아버지를 고소한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며 "채무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 서있는 듯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골프학교 조성 사건 이후로 아버지와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도 전했다.

기자회견 이후 박준철 씨는 언론에 "아빠니까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공사 측이 재단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줬다. 박세리가 있어야 시공사와 대화할 때 새만금이 사업을 인정해주지 않겠냐는 생각에 도장을 사용했다"는 말을 전했다.
'눈물의 기자회견'으로부터 약 18개월이 지난 시점, 박준철 씨에게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자신에게 법률적 권한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이 사건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이 작성한 문서는 의향서 내지 사실관계 확인서로 재단에 법률적 의무를 부과하는 문서로 보기는 어렵고 재단에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그간 박세리희망재단과 이사장 박세리는 이 같은 논란을 딛고 활동을 이어왔다. 재단은 박세리 이름을 딴 대회 운영, 유망주 지원 등의 사업을 지속했다. 박세리 개인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는 등 '골프 스타 출신 셀러브리티'로서 활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