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으로 시작해 ‘한반도 평화법안’ 이끌어내…미주 한인 정치력 향상 통해 남·북·미 정상화 추구”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되면서 미국이 한반도 이슈에 깊숙이 개입하게 됐다. 미국을 움직이는 주체는 누구냐를 따져봤다. 먼저 한국 정부가 되겠고, 의회(국회)도 되겠지만, 사실 미국의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유권자 힘이 굉장히 강하다. 특히 미국은 외교의 50%를 의회가 책임지고 검토한다. 그래서 납세자·유권자로서 조직된, 평화를 원하는 미주 한인들이 조직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2016년부터 준비해서 2017년에 KAPAC을 만들었다. 처음에 11명으로 시작했다. KAPAC은 정의·공정·평화·통일·민주·참여라는 보편 가치를 추구한다. 초당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고 미주 한인의 정치력 향상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추구한다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자 사명이다.”
―미 연방의회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통과라는 성과를 냈다.
“내가 이산가족 2세다. 이산가족 2세로서 연방 의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오토 웜비어 사건 전에는 미국에서 북한 방문을 막지 않았다. 그런데 북한의 핵 개발이 지속되고 미사일 실험이 지속되니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굉장히 강하게 대치했다.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브리지(가교) 역할을 했다. 이때 제가 연방 의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 의원들에게) 행정명령 때문에 (이산가족) 만남이 다 막혀버렸다. 이것을 풀어달라는 요구를 했다. 그러면서 미 의회의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 법안이 통과됐다. 2025년 12월에도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 등록법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했다.”
―북한 여행금지 행정명령은 아직 유효한가.
“(이산가족 등록법과) 상충한다. 북한 여행을 못 가게 해놓고, 한편으로는 상봉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항상 연초에 연방 의원실을 방문한다. 브래드 셔먼, 앤디 김 등 많은 연방의원들을 만난다. 이번 1월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이산가족 등록 법안을 통과시켰고, 대통령까지 사인했는데, (행정명령과 충돌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앤디 김 의원도 깜짝 놀라더라.”
“(이산가족 등록법을) 북측은 자신들이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는 잘못된 이미지를 주는 도구로 보고 있다. 한국처럼 전산화된 데이터 축적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북한에 중요한 우선순위는 상호 신뢰와 체제 보장이다. 전쟁은 없다는 종전 선언과 평화조약을 맺는 게 기본이다. 비핵화는 평상시 소통을 해서 해결해 나가자는 거다. 이것을 셔먼 의원이 깨달은 거다. 그래서 2021년 5월 21일 한반도 평화 법안이 최초로 나왔다.”
―한반도 평화법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핵심 내용은 한국전 종전 선언을 하고, 평화조약을 맺으라는 것이다. 북한하고 수교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수교하려면 미 상원까지 해서 기간이 길어진다. 논쟁도 많다. 그래서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 법안에 대해 반대가 거셌을 것 같다.
“(지금도) 미국 네오콘, 대북 강경론자들이 엄청나게 반발하고 있다. 영 킴 의원도 반대하고 있고, 애니 챈 등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은 반대하는 광고를 뉴욕 타임스퀘어에 냈다. 애니 챈, 모스탄 다 연관돼 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연결된다. 전광훈은 한반도 평화 법안을 막기 위해 2023년 1월부터 2월에 미국을 순회했다. 모금하면서 종전선언을 막는다고 했다. 프라임 컨설팅 그룹이라는 로비 업체와 계약을 했다.”
“일부 보수층에서는 법안이 통과되면 미군이 철수한다고 한다. 그래서 두 번째로 법안을 낼 때 셔먼 의원이 이 법안은 주한미군의 주둔에 관한 지위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명기했다. 셔면 의원이 인터뷰도 했다. 2차 대전 때 독일하고 전쟁에서 이겼고 종전했고, 평화 조약을 맺었다. 일본하고 전쟁했고, 전범을 처리했고 정전했고 조약 맺었다. 다 미군이 있다. 조약 맺는다고 미군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반도평화법안을 추진하다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2022년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콘퍼런스를 대규모로 처음 열었다. 그런데 정권이 넘어갔다. 저는 그냥 일했다. 당시 갑자기 보수 단체들이 규모가 커졌고, 우리 행사에 와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그것을 핑계로 저를 직무 정지·해임시켰다. 미주 교포 단체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다. 일단 민주평통을 장악하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석동현이라는 실세를 보냈다. (사무처장은) 관심 없는 자리 아닌가. 전광훈 같은 보수 기독교계도 움직였다. 전광훈이 미국을 돌면서 교민청을 만들었다. 또 하나는 외교부 공관이 움직였다. 이때 대놓고 건국절 이야기를 하고 이승만을 강조했다. 교민 사회 이념 구도를 바꾸려고 했던 거다.”

“2017년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을 때 미국 민주당은 절대 선제 타격 안 된다고 했다. 대화하라 했다. 2018년 트럼프가 대화하니 ‘대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이게 미국의 진영 싸움이다. 지금 평화 법안에 서명한 53명 중 50명이 민주당이다. 본인들이 사인했는데 반대 못 한다. 앤디 김이나 셔먼 의원은 트럼프의 모든 정책을 다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이것은 지지한다고 한다. 바뀐 거다. 이 메시지를 들고 2년 전부터 공화당을 만나기 시작했다. 지금 20명 정도 만나고 있다. 외교위원회 중심으로. 공화당 사람들도 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트럼프가 딱 북한하고 뭘 한다는 말만 나오면 공화당은 즉각적으로 여기에 그래서 100명이 넘어갈 수도 있다.”
“(KAPAC은) 민주당이니 공화당이 안 따라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 말 틀렸다. 우리는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 한인들은 LA, 뉴욕, 워싱턴 DC, 시애틀에 많이 산다. 다 민주당 지역이다. 우리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곳이 민주당뿐이었다. 그래서 지금 (공화당 지역에) 지부를 늘렸다. 지역에서 유권자 목소리가 나와야 그 지역 연방의원이 소리를 듣는 것이다. 후원까지 해준다. 의정 활동을 돕는 거다. 줄 건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다. 보수 진보가 없다. 만약 남·북·미 관계가 정상화됐을 때는 이 조직이 어떻게 될까. 진짜 APAC 같은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이런 민간 유권자 단체가 스스로 크게 해야 한다.”

“AI 3위 강국으로 도달하고 있고, 조선업 반도체에서 세계에 없어서는 안 될 나라인데, 분단으로 인해서 항상 불안한 나라 아니냐. 그래서 평화 공공외교가 너무 중요하다. 그런데 외교부가 바쁘고 일을 못 한다면, 통일부가 주관해서 평화 통일관 100명 이상 파견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외교관 50명도 파견했으면 좋겠다. 집중적으로 뚫을 때까지 해보는 거다. 시민단체들이랑 협업하는 거다. 외교부가 나서지 않으면 통일부에서 나서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코리아 피스 콘퍼런스를 여는데, 여기에 통일부 통일 자문위원이 있다. 대대적으로 참여해서 남·북·미 관계 정상화가 미국 국익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것을 얘기하자, 당당하게 얘기하자고 했다. 그러면 외교부든 다른 부서든 당연히 쫓아오게 돼 있다. 다 같이 안 해버리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4년 후에 엄청나게 비판받을 거다. 아무것도 한 일 없다고. (정 장관은) 아주 긍정적이었다. 대통령님하고 긴밀히 상의해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김민석 총리 면담 때는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나.
“한반도 평화 법안에 대해서는 이제 잘 공유했다. 코리아 피스 콘퍼런스에 만약에 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총리가 외교를 담당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예외적으로 나간 것이다. 미국 부통령까지 만나는 목적으로 간 것은 아마 김 총리가 처음일 수도 있다.”
―김 총리 방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했다. 그 의미는 뭐라고 해석하고 있나.
“트럼프의 중단기적인 핵심 어젠다를 지켜봐야 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2028년 정권 연장일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중간선거가 중요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막아야 할 것은 엡스타인 파일이다. 이 파일을 가리기 위해 (관세 부과 등) 많은 일들을 벌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 하나가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의 지나친 개입이다. 베네수엘라 침공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ICE 연루 (총격) 살해에 대해 59%는 반대하지만, 41%는 찬성한다. 트럼프 지지율은 낮게는 38%, 더 힐에서 한 조사는 43%로 나온다. 무서운 거다. 아직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할 수 있다는 건가.
“아직은 트럼프가 완전히 이제 끝났다고 이렇게 얘기할 수 없고, 또 트럼프가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이렇게 계엄령을 하는 것도 어렵게 됐다. 그런데 눈여겨봐야 할 것은 1월 29일 FBI가 애틀랜타 조지아 풀턴 카운티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원장이 있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트럼프는 아직도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싶은 거다.”
―미국 공화당에서는 쿠팡을 엄호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이 발언도 한국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아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KAPAC에서 비판 성명을 냈을 거다. 로비 때문에 한마디 해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을 트럼프 행정부가 이용할 수 있다. 협상 레버리지로 협박할 수 있는 것이다. 김범석 의장이 엄청나게 실수한 것이다. 우리는 의연하게 있는 대로 대처하고 설명해야 한다. 이번에 김민석 총리가 정확하게 잘 설명한 것 같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