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확장 시 기존 업체 비용 부담 가중 가능성…사업 확대, 현실적 난관 예상도 제기

현대차가 렌터카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우선 ‘신차 판매→렌터카 운영→중고차 매각’으로 이어지는 차량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기반으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량 단기대여 서비스업은 2018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이 제한됐다. 이후 2024년 말 일몰돼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서 해제됐다.
렌터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존 렌터카 업체 입장에선 자본력과 전국적인 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완성차 업체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제작사가 렌터카 사업을 한다고 하면 겁부터 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렌터카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일본 도요타그룹에 이어 수익성 기준 2위에 오른 상황에서, 굳이 렌터카 사업에 발을 담그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렌터카 업계에선 기존 렌터카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소비자 이탈이라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나온다. 렌터카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차량의 70~80% 정도가 현대·기아차 물량”이라며 “현대차는 기존 롯데렌탈이나 SK렌터카 등 렌터카 업체에 차량 할인을 해 줬었는데, 현대차가 직접 렌터카 사업에 진출하면 기존 렌터카 업체에 제공하던 차량 할인 조건을 축소할 수 있다. 기존 렌터카 업체들의 차량 대여 가격이 높아질 경우 고객 입장에선 현대차가 직접 운영하는 렌터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현대차의 렌터카 사업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의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나와 있는 렌터카 물량의 절반 이상이 이미 현대차 차량이고 고객 선호도도 흰색·검은색 등 특정 사양과 차종에 집중돼 있다. 결국 현대차가 렌터카 사업을 확대하려면 다양한 차량 구성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라며 “인수와 반납이 자주 이뤄지는 카셰어링 등 초단기 차량 대여 사업은 중소 사업자의 영역이었다. 현대차가 직접 사업에 나설 경우 고임금 구조에서 인건비 등 비용부담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렌터카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에 단순하게 진출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노하우를 갖출 수 없다. 전산, 고객 예약 프로세스, 전국 인프라망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앞서의 렌터카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사실 기아는 이미 렌터카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마저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인증중고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당초 우려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23년 10월 인증중고차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정부가 영세 중고차 사업자 보호를 위해 적용했던 현대차 4.1%, 기아 2.9% 수준의 시장 점유율 제한도 풀렸다. 하지만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중고차 가격을 높여 신차 가격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기도 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