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 글로벌 온스타와 티맵 결합으로 안전·편의 동시 강화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생태계 구축
[일요신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판매 이후에도 기능 업데이트와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GMC 아카디아 차량 내부에서 티맵 오토가 작동 중인 모습. 사진제공=GM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제너럴 모터스(GM)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사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와 국내 1위 내비게이션 ‘티맵’을 통합한 한국형 커넥티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이는 단순히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기술 자산과 현지 시장의 요구를 결합해 독자적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GM의 이 같은 행보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한국 고객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볼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여러 수입차 브랜드가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한국형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자, GM은 한층 더 나아가 차별화에 나섰다. 안전 및 원격 제어 서비스 ‘온스타’를 티맵과 결합한 것이다.
티맵 커넥티드 서비스가 적용된 GMC HUMMER EV SUV. 사진제공=GM새로운 통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은 차량 탑승 전, 주행 중, 하차 후까지 단절 없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티맵모빌리티의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누구 오토’, 그리고 GM ‘온스타’의 원격 제어 및 안전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했다. GM은 이 시스템을 우선 프리미엄 라인업에 적용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와 순수 전기차 ‘에스컬레이드 IQ’, GMC의 ‘아카디아’ 등 주요 신차에 탑재했다. 쉐보레 브랜드에서는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시작으로 온스타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으며, 향후 국내에 출시하는 모든 GM 신차로 확대할 방침이다.
GM의 시스템이 다른 브랜드의 티맵 인포테인먼트와 차별화하는 대목은 바로 ‘온스타’의 존재다. 타사들이 주로 티맵의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GM은 여기에 원격 시동 및 제어, 차량 상태 진단, 사고 시 자동 긴급 구조 요청 등 안전과 차량 관리에 특화된 온스타 기능을 더했다. 특히 길안내 정보가 센터 디스플레이는 물론,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줄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도 동시에 표시하는 다중 연동 기능은 주행 안전성을 직접적으로 높인다.
티맵 커넥티트 서비스가 적용된 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 사진제공=GMGM의 전략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차량의 핵심 시스템과 현지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대표적으로 GM의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에 티맵의 방대한 실시간 도로 데이터를 결합해 국내 고속도로 환경에서 더 정밀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글로벌 표준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의 성공 사례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경쟁에서 독자적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GM은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한국 고객에게 최적화된 커넥티드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글로벌 SDV 트렌드에 부합하는 행보다. 온스타와 티맵의 결합은 그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